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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백호도(白虎圖)’
사신(四神) 중 유일하게 실존하는 동물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벽사의 개념’ 
더부천 기사입력 2015-04-25 19:58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11195


▲김혜경作 ‘백호도(白虎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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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랑이 그림의 원형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나오는 현무(玄武), 주작(朱雀), 청룡(靑龍), 백호(白虎) 즉, 사신도(四神圖)에 나오는 백호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신도 속 백호의 모습은 실제 백호의 모습과는 달리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백호라고 불러도 사신도 속의 모습은 현실 속에서 보는 실제 호랑이 모습과는 전혀 다릅니다.

백호는 실제로 털이 흰 호랑이를 뜻하지만 한국과 중국 등 동양권에서는 신화나 설화에 나오는 영험한 상상속의 동물을 의미합니다.

민간 신앙에서는 호랑이에 바탕을 둔 상상의 동물이었는데, 청룡(靑龍), 주작(朱雀), 현무(玄武)와 함께 사신(四神)을 이루어 신격화되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사신 가운데 백호는 유일하게 현실세계의 동물입니다. 지금은 동물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사신이 태어난 고대는 물론 적어도 15세기까지는 좀처럼 현실의 동물로 여기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러한 이유가 사신도인 고구려 고분 벽화 속 백호는 긴 뱀의 형상으로 하늘을 나는 용처럼 그렸졌습니다.

백호를 용처럼 생각한 상상력은 용이 하늘과 바다를 거침없이 다니고, 비나 구름을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영험한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백호를 용처럼 그린 현상은 고려시대에까지 이어지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야 실제 모습의 백호처럼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백호는 우리 민화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요?

백호는 도를 깨우친 호랑이로 가장 신성한 흰털을 지닌 호랑입니다. 죽음을 관장하며 죽은 자와 산 자를 잊는 역할을 합니다.

오행의 금(金)을 상징하는 백호는 쇠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강한 무력의 상징이며, 인간으로 둔갑하는 것 외에 특별한 신통력은 없으나 그 강력한 힘은 신통력을 지닌 다른 존재와 맞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만큼 대단하며, 주로 영계의 존재(귀신)를 물리치는 존재로 많이 묘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수호 방향은 우측이며, 지도상으론 서방의 수호자이며, 계절로는 추수하고 정리해야 하는 가을이며, 색으로는 흰색이고, 오상에서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을 가리는 의(義)입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집을 짓거나 묘를 쓸 때 좋은 자리를 잡아주는 풍수가 유행했는데 여기에 ‘배산임수’니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즉 왼쪽은 청룡, 오른쪽은 백호가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벽사의 개념으로 호랑이를 정의했습니다.

호랑이는 영험한 짐승이라 사람에게 해를 가져오는 불의 재앙, 물의 재앙, 바람의 재앙 같은 자연재해를 막아주고, 인간사의 가장 큰 고통인 질병과 전쟁, 굶주림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결국 백호는 우리 민족의 우주관이 담겨있는 고구려의 ‘사신도’에서부터 출발하여 조선 말기의 일반 백성의 인간적인 욕망까지 시대를 넘어서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그림입니다.

◇김혜경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행정학 박사)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30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에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을 통해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고 후배들을 위해 3선 도전을 접었으며, 2015년 2월26일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201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화 거버넌스가 문화도시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부천시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관련기사 클릭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메일(9880kim@hanmail.net).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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