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ㆍ칼럼

더부천 사설
토요&월요 칼럼
스크린 이야기
건강 칼럼
논평&칼럼
기고
토요창(窓)
더부천 칼럼
민화(民畵) 칼럼
몽탄산말

탑배너

■토요 창(窓)- 산어린이집‘상달고사’
유세차(維歲次)… 산집 아이들처럼 착하게 살게 해주시고… 
더부천 기사입력 2005-11-16 14:36 l 이말순 원장 조회 8860


△이말순 부천 산어린이집 원장

어린이집 대문 밖에 햇볕 잘 받으라고 내다 놓은 ‘함지박 논’을 보며 오가는 동네 주민들이 한마디씩 했다.

“어, 제법 잘 자라네!.”, “논에 물 말랐어!, 물 대줘야겠네!.” 하면서들 웃으면서 거들곤 했다.

하얀 벼꽃이 하늘거리다 떨어지고, 땡볕에 나락이 여물면, 아이들은 들락거리며 오가면서 낟알을 까서 쌀을 눈으로 확인하며 깨물어 먹어보곤 했다

올해 벼는 어린이집 앞의 아파트에 가려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는지 아직도 푸른기가 남아있는 벼를 거둬야 했다. 더 놔두면 냉기가 들어 얼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위로 자른 벼를 꼬마 볏단을 만들어 두었다. 항아리에 꽂아서 장식으로나 쓸 수 있을 것이다. 벼농사라고 부르기엔 진짜 농부들께 죄송스럽지만,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 살면서 제가 먹는 쌀이 어떻게 생기는 것인지 아이들이 아는 것은 먹을거리에 대한 예의이자 농부에 대한 공경의 의미이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했던가. 벼농사는 알량하게 지었지만, 예로부터 추수 뒤에 치르는 ‘상달고사’는 우리도 제법 그럴싸하게 흉내 내어 지내 본다. 아이들이 고강동 선사유적지에 나들이 가서 보고온 것을 토대로 제기를 만들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시루떡을 시루째 올려놓고, 터전 마당의 감과 대추를 따서 올리고, 없는 과일과 북어, 막걸리는 사오고….

아이들이 차린 고사상은 아기자기 소꿉놀이 고삿상이다. 벼를 추수는 했으나 탈곡을 못했으니 그냥 볏단째 올려드리면 알아서 상 받으시는 신령님께서 알아서 벗겨 드시기를….(앗, 통돼지를 빼먹었네.)

다음은 어린이집 상달고사 전문이다.

유세차(維歲次) 이천오년, 11월15일 산집 모든 어린이들이 삼가 고하나이다.

올 한해 산집 어른·아이 모두모두 행복하게 잘 지내게 해 주시고, 배추농사·무농사·쌀농사까지 풍성하게 거두게 해주신 하늘님·땅님·성주산 산신령님 감사하옵니다. 산집에 함께 사는 축복받은 황금토끼, 새로 와서 귀염받는 귀염둥이, 까맣다고 코코아, 날렵한 카카오도 따끈따끈 알 잘 낳게 해주셔서 감사하옵니다.

올해 우리 쇠뜨기들 크느라고 웃니·아랫니 빠진 것 다 새 이로 돋아나게 해주시고, 푸른 하늘 훨훨 날고 싶은 우리 옹골찬들, 다리 튼튼 성주초등 산골놀이터 동네방네 걷게 해주시고, 밥 잘 먹고 잠 잘자는 덩쿵이들 날로 날로 말 잘하게 해주시고, 당실당실 도글도글 예쁜 우리 동생들 안 아프고 잘 크게 지켜주신 삼신할매께도 감사 인사올립니다.

바라옵고 바라기는, 우리나라 방방곡곡 모두모두 하나 되어 금강산도 백두산도 긴 나들이 다닐 수 있게 남북통일 얼른 되게 해주시고, 쌀농사 짓고 나서, 손해만 보는 억울한 농부아저씨들 하루빨리 기쁘게 농사 지을 마음 다시 나게 해주시고, 우리 엄마·아빠, 우리선생님들 원하시는 일 모두모두 잘 되어서 오래오래 천년만년 살고지길 비나이다.

한가지 더 바라는 것은 욕심많아 전쟁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산집 아이들처럼 사이좋게 나눠 먹고 화해하며 착하게 살게 해주시고, 귀염통통 아이들과 까만 아이·하얀 아이 피부색깔로 차별하지 않게 해주시고, 몸 아픈 아이, 마음 아픈아이 모두 안아프게 해주셔서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게 해주시길 비나이다.
| AD |
마지막으로 하나 더 바라는 것은 우리 쇠뜨기들 내년 되면 졸업해서 학교에 가는데 어딜 가든 몸 튼튼, 마음 튼튼, 친구관계, 공부실력 모두모두 부족하지 않기를 비나이다.

저희들이 정성들여 준비한 맛난 떡과 과일 많이 많이 드시고 오래오래 산집 식구들 보살펴 주시기를 간절하게 비옵나니 어여쁘게 봐주시고 소원들어 주시길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나이다. 상향(尙饗). 2005년 11월15일 산집 어린이들을 대표하여 000·000 올림.

■ ‘산어린이집’= 1997년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1동 188의 6에서 문을 연 뒤 지난 2003년 6월 소사구 송내동 452의 11과 12 성주산 자락으로 자리를 옮긴 육아공동체. 이말순 원장은 산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코뿔소’로 통하고 있다. 공동육아 공동체 산어린이집= ☎(032)666-9213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저작권자 ⓒ 더부천(www.thebucheo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천시민과의 정직한 소통!… 부천이 ‘바로’ 보입니다.
인터넷 더부천 www.thebucheon.comㅣwww.bucheon.me
댓글쓰기 로그인

사설ㆍ칼럼
등록된 기사가 없습니다

2020윈터스쿨

  • 2020윈터스쿨
· [코로나19] 신규 확진 126명ㆍ누적 2만..
· 제8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3선 ..
· 정부,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
· 경기도, 인터넷ㆍ스마트폰 과의존 자녀..
· 경기도 대표도서관 공식 명칭 ‘경기도..
· 김명원 도의원, “지방채 발행 경기도..
· [코로나19] 부천 남부교회 관련 누적 ..
· 부천원미경찰서, ‘기업형 오피스텔 성..

  • 珥덈벑븰깮 鍮쀬튂뒗 理쒓퀬떎젣
  • 룄꽑룞異쒖옣留뚮궓 異쒖옣뻾 肄쒓구꺘 삤뵾肄쒓구 뿬깮
  • 紐⑥쟾룞븞留
  • 룊李쎌꽦씤留덉궗吏
  • 쁺빐硫댁븞留
  • 뿰젣 異쒖옣씠誘몄궗吏
  • 떆씎쑕寃뚰뀛
  • 媛뺤꽌援ъ껌뿭븞留
  • 솉泥쒗쑕寃뚰뀛
  • 뿉濡쒓쾶 4솕
  • 뿬移쒕낫吏궗吏
  • 媛뺤쭊異쒖옣븘媛뵪
  • 씠룄씪룞븞留
  • 留앷 뾼留
  • 愿묒떆硫댁븞留
  • 泥넚쑕寃뚰뀛
  • 留덊룷梨꾪똿
  • 슒꽦異쒖옣꺏솯슒꽦異쒖옣留덉궗吏솯슒꽦異쒖옣留뚮궓솯슒꽦異쒖옣뾽냼
  • 쓽꽦 뿬깮異쒖옣留덉궗吏
  • 諛뼇삤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