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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칼럼] ‘까치, 호랑이’
해학적으로 표현되고 상징적인 의미도 다양
액운을 쫓는 방패막이·길상적 ‘희보(喜報)’ 뜻
길흉화복 주관 서낭신과 관련된 무속적 의미
서민들 생기발랄한 성격 반영한 고유의 그림 
더부천 기사입력 2014-12-06 11:51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9491


▲김혜경作 ‘까치,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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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乙未年) 청양띠(양띠)의 새해가 벌써 한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새해가 되면 ‘까치, 호랑이’ 그림을 궁궐을 비롯해 여염집 대문과 집안 곳곳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변화됨에 따라 ‘까치, 호랑이’ 그림은 유형화된 도상에서 벗어나 서민들만의 자유롭고 해학적인 표현으로 변화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까치, 호랑이’ 그림은 정초에 문배(門排)로 붙이는 세화와 같은 벽사적 의미가 스며있는 그림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민들의 민화로 폭넓게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까치, 호랑이’ 그림은 서민의 것으로 재해석되면서 해학적으로 그려졌고, 그 상징도 다양해졌다는 점에 주목해 보면서 ‘까치, 호랑이’ 그림에 담겨있는 몇가지 상징적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정월 초하룻날 문이나 벽에 걸어서 액운을 쫓는 방패막이로 삼았습니다. 이 경우 호랑이는 벽사용으로 수호신적인 역할을 했던 ‘사신도(四神圖)’ 속 호랑이의 변형으로 보고 있으며 까치의 경우도 주작(朱雀)의 변용으로 보고 있습니다.

둘째는 단순히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표현한 길상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새해를 뜻하는 소나무와 함께 기쁨으로 보답한다는 ‘희보(喜報)’의 뜻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사람들이 경험한 맹수는 호랑이 뿐만 아니라 표범도 빼놓을 수 없는 맹수였으며 실제로 당시에는 호랑이 보다도 표범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랑이가 더 많이 그려지게 된 이유는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가 표범보다 훨씬 친숙하고 영험한 동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호랑이는 위엄이 사라지고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져 사용된 것입니다.

셋째는 길흉화복을 주관하는 서낭신(神)과 관련된 어떤 무속적 배경을 갖고 있기에 무당집에서도 사용한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의 호랑이는 백성을 보호하고 잡귀의 침범을 막아 주기 위한 서낭신의 뜻으로 받들어 집집마다 파견된 사자(使者)로 믿어집니다.

넷째는 ‘까치, 호랑이’ 그림 속에 호랑이는 권위적이고 무능력하며 부패한 관리를 뜻하며, 까치는 일반 백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어느 제재보다도 서민들의 생기발랄한 성격이 물씬 풍기게 됩니다.

말하자면 까치는 약하면서도 가장 힘세고 무서운 호랑이를 골려 주는 형상으로, 호랑이는 맹수라기보다는 어딘가 얼이 빠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까치, 호랑이’ 그림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호랑이에 얽힌 설화들입니다. 예를 들면, 호랑이가 개를 먹고 취하는 이야기, 배고픈 호랑이가 고슴도치를 먹다 혼나는 이야기, 호랑이가 까치나 토끼한테 골탕 먹는 이야기 같은 데서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멋이 ‘까치, 호랑이’ 민화에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

바보 같은 얼굴로, 술에 취한 얼굴로, 얼빠진 모습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그래도 동물의 왕은 호랑이입니다.

‘까치 호랑이’ 그림은 무서운 호랑이를 무섭게 그리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그 무서움을 웃음 속에서 찾게 하는 환상적인 화풍을 지닌 우리나라 특유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혜경 더부천(The부천)에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29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인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로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혔으나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3선 도전을 접었다.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이르면 내년쯤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메일(9880kim@hanmail.net).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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