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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원앙도(鴛鴦圖)’
‘부부 금실·정조·애정·다복’ 등 상징
수컷은 왼쪽·암컷은 오른쪽에 그려 
더부천 기사입력 2014-09-26 09:16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9009


▲김혜경作 ‘원앙도(鴛鴦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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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鴛鴦)은 예로부터 항상 암컷과 수컷이 같이 다니며 생활하기 때문에 금실(금슬)이 좋은 새로 인식돼 왔습니다. 그래서 결혼한 신혼부부의 방에는 원앙 조각상을 놓아두거나 원앙을 수놓은 이부자리를 깔아놓습니다. 부부의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이렇게 원앙이 신혼부부 및 부부의 금실의 상징이 된 이유는 중국의 수신기에 기록된 고사성어 ‘원앙지계(鴛鴦之契)’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강왕이 신하인 한빙의 아내 하씨가 너무 탐이나 후궁으로 삼았고, 한빙의 보복의 두려워 그를 변방에 성을 쌓는 일을 맡겨 쫓아버렸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애정이 얼마나 애틋하던지 하씨는 강왕에게 몸을 맡겼지만 마음만은 절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한빙은 분을 이기지 못해 자결을 했고 이 소식을 들은 하씨도 강왕이 보는 앞에서 높은 누각에 올라 투신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 광경을 본 강왕은 화가 나서 두 사람의 무덤을 마주 보이는 산 언덕에 묻었습니다. 얼마후 각 무덤에서는 나무가 자라면서 줄기가 가까워지더니 나무뿌리까지 엉키면서 마치 한 그루의 나무처럼 되었는데, 그 나뭇가지에 새 한쌍이 날아와 둥지를 틀고 살았는데 사람들은 바로 이 새를 한빙과 하씨가 죽어서 새로 변했고, 한빙과 하씨의 금실이 너무 좋아 새로 환생한 것이라고 하여 원앙새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민화 속에서도 원앙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원앙을 그릴 때는 반드시 한쌍을 그렸습니다. 수컷인 원(鴛)은 왼쪽에, 암컷인 앙(鴦)은 오른쪽에 그렸습니다.

또한 민화 속에서 원앙은 짝을 잃더라도 다른 짝을 얻지 않는다고 하여 부부간의 정조와 애정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새로, 다복한 복록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원앙을 소재로 한 이불과 베개, 노리개, 문양 자수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원앙새가 민화에서 연꽃, 연밥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때는 귀한 아들은 낳는다는 ‘연생귀자(連生貴子)’를 뜻하며, 연밥 위에 앉아 있을 경우에는 향시(鄕試)와 전시(殿試) 과거시험에 연달아 합격한다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더 나아가 원앙새는 군신간의 충절과 친구 사이의 교분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민화에서 표현된 원앙새의 의미와는 달리 재미있게도 실제로 수컷 원앙들은 짝짓기를 끝내고 금새 다른 암컷 원앙들을 따라 가며, 멋진 깃털을 세워가며 유혹하는 모습들에서 원앙은 바람둥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옛날부터 신혼부부에게 목각 원앙을 주며 원앙처럼 살라고 했지만 원앙새들은 엄청난 바람둥이 녀석들이기에 예쁜 모습은 닮아도 바람둥이 기질은 닮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우리 선조들은 민화에서 원앙을 좋은 의미로 재해석하여 표현해 놓은 것같습니다. 원앙새는 창경궁 춘당지를 찾으면 볼 수 있습니다.

◇김혜경= The부천에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29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인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로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혔으나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3선 도전을 접었다.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이르면 내년쯤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메일(9880kim@hanmail.net).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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