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00억원대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권기훈)는 12일 이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다만 신장 이식수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점을 감안해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1심 때 선고됐던 징역 4년에서 1년이 감형됐다. 재판부는 이 회장이 벌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2천500만원을 1일로 환산해 노역장에 유치하기로 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유죄로 인정한 부분은 횡령 115억원이며, 배임은 309억원, 조세포탈은 251억원 등이다.

검찰은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에 조성한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횡령 719억원, 배임 392억원, 조세포탈 546억원 등 총 1천657억원의 세금 포탈과 회삿돈 횡령, 배임을 한 혐의로 지난해 7월1일 구속 수감된 뒤 같은달 18일 기소됐다.

신부전증을 앓던 이 회장은 같은해 8월에 구속집행 정지를 받고 부인 김희재 씨의 신장을 이식받는 수술을 한 뒤 두 차례 구속집행 정지를 연장받고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올해 2월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고, 지난 4월30일 구속집행정지 만료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고, 이식수술을 받은 신장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면서 지난 5월13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같은달 27일 재수감됐다.

이어, 이 회장은 6월24일 법원으로부터 2개월간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고, 8월21일부터 11월21일까지 3개월간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고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항소심 재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