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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창(窓)- ‘작은 운동회’
‘산집’은 부천에서 제일 가는 확대 가족
건강한 마을공동체 실천 현장 
더부천 기사입력 2005-05-26 15:57 l 이말순 원장 조회 9131


△이말순 부천 공동육아 산어린이집 원장.

부천시 소사구 송내2동에서 토요일인 지난 21일 ‘작은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부천지역에서 공동육아 협동조합 산어린이집 (이하 ‘산집’)이 생긴 지 만 8년을 자축하는 개원 기념잔치를 한 것입니다.

개원잔치는 ‘산집’ 가족들과 ‘산집’에서 그동안 파생된 ‘산학교’, ‘산방과후’, ‘우리노리어린이집’(약칭 ‘놀집’) 식구들이 모인 가운데 성주초등운동장을 빌려서 1부 운동회, 2부 고사지내기, 3부 만찬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잔치’의 최대 이벤트는 ‘쓰레기 제로 잔치 만들기’라는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방식의 하나로 ‘자기접시 가져오기’를 채택한 것입니다. 물론 많은 설거지를 해결하겠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조합원들은 생태교육, 세시절기 교육을 아이들 교육에서만 이루어지고 부모들의 삶에서는 실천하지 못한다고 현실을 탓하곤 했었는데, 이 참에 이런 작은 실천을 한 것이 서로 뿌듯했습니다.

‘산집’에서는 처음 제안되었으므로 ‘이사회’는 매우 자랑스레 이 이야기를 초기 조합원들한테 했는데, 다른 대안교육현장에서는 이미 모두 실천하고 있는 덕목이라고 합니다. 한번 실천해 보았으니 직장에서나 모임에서 머그컵 하나라도 챙겨 다니면 지구를 지키는데 ‘티끌만한 기여’라도 하시는 셈이 될 것입니다.

운동회는 이사장의 인사말과 내외빈 소개에 이어 ‘여는 마당’으로 전래놀이마당이 펼쳐졌습니다. ‘너리기 펀기기’로 커다랗게 하나의 원을 그리면서 걷기, 발놀이를 하다가 손을 잡은 채로 원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것인데, 믾은 인원이 운동장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더욱이 노래를 맡은 두레박(교사)의 경쾌한 ‘너리기 펀지기’는 원래 느린 박자의 충청도 강강수월래를 새롭게 해석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남생아 놀아라’ 운율에 맞추어 모두들 덩실덩실, 당실당실 춤들을 추었습니다. 이어서 ‘담 넘기 하세’는 우루루 손을 잡고 달려가서 상대방 손을 마주잡고 앉은 담을 뛰어넘는 것인데, 인원이 많다보니 박진감이 좀 떨어지는 듯했지만 유쾌하게 소리 지르며 즐겁게 논 순간입니다.

다음은 ‘오이’(교사)의 깔끔한 진행으로 ‘등 씨름’, ‘판 뒤집기’, ‘벽 뚫고 탈출’ 등이 진행됐는데, 등 씨름에서는 서로 다른 집 엄마아빠들이 합법적(?)으로 밀착해서 팔짱을 끼고 상대편을 밀어내는 것인데, 분홍팀 주장을 맡은 ‘준ㅇ’아빠는 진행요원의 잘못된 정보로 수를 잘못 두었다가 지게 되었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혼란 속의 소통 부실 탓이겠지만요)

판 뒤집기는 대부분 여러 번 해본 터라 ‘판 모아서 갖고 있다가 ‘그만’ 호각소리에 맞춰 자기편 색으로 펼쳐 놓기‘ 등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가운데 재대결까지 했습니다.

특히 ‘산집’ 출신 ’리ㅇ‘양의 귀여운 잔꾀가 돋보였답니다. ’벽 뚫고 탈출‘은 원안에 상대편을 몰아넣고 못나가게 막는 것인데, 그래도 귀신같이 빠져나가는 아빠들 때문에 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엄마들입니다. 일년에 한번 개원잔치 때라야 볼 수 있는 모 아빠의 무지막지한 플레이가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다시 두레박의 진행으로 ‘장애물 경기’와 ‘리어카 경기’, ‘줄다리기’ 등이 진행됐습니다. 장애물은 ‘유니바 넘고, 비닐터널을 통과해서, 매트위에서 앞구르기하고, 반환점을 돌면서 오이(진짜)를 먹고 오는 것‘인데, 경기 진행요원 물방울, 보리, 청노루, 초생달(교사들)이 터널을 붙잡아 주었고 모두들 너무나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용화엄마는 세 아이 손을 잡고 서너 번을 뛰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이날 운동회의 최고 재미는 단연코 ‘아이들 리어카 태워 주기’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노리’ 개원잔치 때 ‘씽씽카 경기’에서 고안해낸 것입니다.

‘산집’ 잔치는 성원들이 많은 관계로 아카시아 향기가 날리는 산속 배드민턴장에서 우아하게 하지 못하고 넓은 운동장 땡볕 아래에서 땀 흘리며 해야 하는지라 경기종목 역시 움직임이 크고 한번에 여러 명이 출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판단 하에 리어카 경기를 넣었던 것입니다.


기획회의 단계에서부터 바퀴의 힘이 가져다 줄 스릴과 아이들이 느낄 짜릿한 희열과 동시에 일어날 위험에 대해 흥분과 걱정 어린 논의가 계속되기도 했답니다. 리어카는 송내동 지역의 현대아파트와 동신아파트에서 빌릴 수 있었습니다. 역시 바퀴의 힘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아빠들의 땀방울 사이사이로 아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몇몇 엄마들을 태우면서 모 아빠는 리어카를 아래 위로 흔들어대면서 장난을 치는 통에 리어카 위에서는 즐거운 비명소리가 흘러넘치기도 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기력만 된다면야 밤새도록 그 놀이만 하여도 즐거울 것 같았습니다.

운동회가 무사히 끝나고 나니, 개점 휴업한 오늘의 ‘긴급 의료팀장’ 꽃돼지(택견사부)는 빨간 적십자 완장을 내리고 약상자를 들고 하산했습니다. 이렇게 만사에 대비하면 오히려 사고가 안 나고 무방비로 방심하면 더 사고가 나는 것은 뭔가 알지 못할 기운이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선물로 준 물총은 최고의 놀이감입니다. 세연이, 정민이, 채은이가 물총을 쏘아대는 바람에 코뿔소도 도망 다니느라고 바빴답니다. 아이들은 이미 땀물, 물총물로 흠뻑 젖은 채, ‘산집’에 왔습니다. 휘교와 손잡고 달리고 싶었을 엄마의 소망을 모른 채, 무심히 아이가 사라진 운동장을 나오며 ‘산집’에 도착해 있기를 염원하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이 그래도 대견했습니다.

‘산집’에는 운동회 때 뛸 기력은 없지만 안 오면 섭섭한, 초기 ‘산집’을 탄탄하게 일으킨 하현네, 문성윤네, 한길네, 정빈네, 인호인범네, 다훈네, 웅기네, 진석이네, 주홍이네 등이 와 있었습니다. 늦게 김성윤네도 오구요.

고사는 ‘산집’ 9대 이사장 이랑엄마의 청아한 축문 낭독으로 이어지고 90년대 가족과 2000년대 가족 해솔네, 현진네, 성배네에 이어 산학교 식구들과 새로운 가족 ‘우리노리’까지 까만 ‘토종 통돼지’를 배부르게 먹이며 진행됐습니다. ‘산집’은 부천에서 제일가는 확대 가족입니다.

이어 뜨끈뜨끈한 시루떡 한 말을 몽땅 ‘산집’ 인근 지역주민들께 두루 돌리고 나니 이제 더 이상 몸 움직이기가 어렵웠습니다. 예로부터 ‘산집’ 엄마들의 음식솜씨는 일류 요릿집을 방불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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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집 밥솥을 동원하여 지은 찰밥과 고소한 과일 샐러드, 잔치에 빠질 수 없는 잡채, 매콤한 오징어 무침에 편육과 김치에 이르기까지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들이 너무나 맛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노는 소리, 엄마 아빠들이 ‘산집’ 마당에서, 방에서 나누는 한담소리,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웃음소리가 송내동 골짜기를 흔들어 놓습니다.

공동체를 이루는 요소에서 ‘잔치’는 빼놓을 수 없는 항목입니다. 예전 우리조상들도 절기마다 함께 모여 ‘놀이’와 ‘춤’과 ‘음식’을 즐겼다는 것은 익히 잘 아는 사실입니다. ‘산집’은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실천하는 중입니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모두 ‘산집’ 아이들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희망을 가지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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