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축구스타 박이천 감독(2007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대행)이 지난 86년부터 18년간 감독을 맡아 이기형(서울)·김대의(수원)·최성국(성남)·김철호(성남) 등 K리그 스타들을 배출해 ‘축구 잘하는 학교’로 그동안 알려졌던 부천 정명고(교장 이옥영·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소재)가 지난 2002년 고교 평준화 실시 이후 학력이 크게 신장돼 ‘공부도 잘하는 학교’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학교법인 계림학원(이사장 김용창)이 84년 설립한 정명고는 85년 24학급 인가를 받아 인문계 남녀 8학급으로 개교, 그해 4월 남녀 12학급 등 총 30학급 인가를 받고 86년 2월 여자 15학급 산업체 특별학급 인가를 받은데 이어 그해 10월 36학급 인가를 받고 88년 2월 남학생 295명, 여학생 147명 등 422명의 1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부천지역에 고교 평준화가 적용된 2002년 3월 45학급 인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2월 제19회 졸업식까지 1만1천32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매년 15학급에 519명의 신입생을 수용하고 있다.

정명고는 고교 평준화가 실시되기 이전까지는 1974년 3월 개교, 지난해까지 30회 졸업생 1만5천778명을 배출한 전통의 명문 부천고(47학급)의 위세에 눌려 그리 주목받지 못했으나, 고교 평준화 이후 압학한 2005년도 졸업생부터 주요 대학교 입학 성적표를 자신있게 공개할 정도로 학력 신장이 일취월장하며 인재 육성의 명문고로 부상했다.

정명고는 2007년 대입 성적표도 자신있게 공개했다. 올해 수도권 주요 대학에는 모두 105명이 합격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서울대 7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 각 1명, 연세대 5명, 고려대 7명, 성균관대 4명, 이화여대 5명, 한양대 5명, 중앙대 7명, 건국대 2명, 경희대 6명, 홍익대 4명, 동국대 8명, 가톨릭대 9명, 단국대 4명, 명지대 6명, 인하대 3명, 덕성여대 3명, 상명대와 서울여대 각2명, 경인교대 5명 등이 합격했다.

또 서강대·한국외대·숙명여대·세종대·한국예술종합학교·숭실대·공주교대·창주교대·대구한의대 등에 각 1명씩의 합격자를 냈다.

정명고가 이처럼 고교 평준화 이후 학력 신장과 함께 인재 육성의 명문고로 부상한 것은 “부천 유일의 남녀 공학 사립학교로 똑같은 조건의 신입생들이 관내 22개 인문계고교에 입학하는 만큼 ‘다른 학교와 경쟁에서 뒤지면 끝’이라는 학교측과 교사들의 남다른 각오아래 학력 신장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고 학교측은 밝혔다.

한편 정명고는 부천시가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외국어고등학교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재단 차원에서 적극 나서면서 학교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제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