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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창(窓)- ‘복사꽃 나들이’
 
더부천 기사입력 2005-05-02 14:46 l 이말순 원장 조회 8587


△이말순 공동육아 산어린이집원장

냉이, 꽃다지, 진달래, 제비꽃, 명자꽃… 봄꽃이 흐드러집니다.

봄은 황사바람이 불고 아이들은 꽃가루 알레르기에 기침과 열병을 앓지만 그래도 보드레한 싹을 틔우고 예쁜 꽃들을 내보여주니 그런대로 봐 줄만 합니다.

지난달에 예약해 두었던 소사복숭아 학습장에 복사꽃을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짝꿍 손을 잡고 쇠뜨기(7세방)부터 옹골찬(6세방), 덩더쿵(5세방), 당실(4세방), 도글(3세방)까지 모두 가기로 합니다. 산집 막내둥이 재욱이와 유담이는 오다가다 만나는 자동차 바퀴도 만져보고, 떨어진 종이도 주워보고 언제 목적지까지 갈지 모릅니다.

‘우리노리’에서 온 은지와 경태는 어느새 미르가 접수하여 두 손 꼭 잡고 가고 있군요. 그 아이들도 기분이 괜찮은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행렬은 임금님 행차처럼 긴 행렬이 됩니다. 자주 만나는 동네 사람들은 언제 보아도 아이들이 귀엽다는 듯이 한참을 멈춰 서서 바라봅니다.

산골 놀이터를 지나 성주중학교 정문으로 올라가는 두레박(교사) 뒤를 따라 열심히 가고 있는데, 갑자기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는군요.

“여기가 아니라는데 ... 어쩌죠?.”

동네 코앞 나들이인지라 모두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 답사는 생략하고 약도도 안 챙겼는데, 순간 당황스럽습니다. 전날 현장학교 교사 교육에서 ‘처음 가는 나들이 장소는 반드시 답사를 하라’고 당부하던 염려가 코앞에서 벌어졌군요. 세연이가 나서서 ‘내가 알아, 당진 갈때 맨날 가봤어’라고 하니 믿어볼까 하는 심정도 듭니다. OO엄마는 옆에서 ‘이것은 학교라면 징계감…’이라고 놀립니다.

이내 홍보한 구청에 전화를 걸어 물어봅니다. 담당직원은 오늘 우리가 날짜를 변경하여 이곳에 오게 된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군요. ‘바로 고기예요! 조금만 돌아가면…’ 그렇군요.

복숭아 학습장은 성주중학교를 돌아 주공아파트 가는 길에 연두색 대문을 달고 있었습니다. 대문을 연 순간 향긋한 꽃내음이 몰려옵니다. 입구에 진분홍 패랭이꽃이 만개하여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올라가는 길’이라고 쓰인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아직 반쯤은 봉오리지만 만개한 탐스런 복사꽃 무더기가 아이들을 반깁니다. 작은 아기나무도 예쁜 복사꽃을 피워냈군요.

“여기 좀 봐!, 벌이 있어!.” 형준이와 이랑이는 복사꽃 속을 들여다 봅니다. 함께 간 정륜엄마는 ‘와! 무릉도원이네, 내가 언제 이런 델 와 보겠어!’ 라며 감탄을 합니다. 나비가 날고 벌과 꽃이 있으니 그냥 미소가 떠오릅니다. 다른 엄마 아빠들도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주산을 올라가다가 바라 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복사꽃을 들여다보다가 슬쩍슬쩍 따보기도 합니다. 도혜는 복사꽃잎을 고사리 손 가득 모아 가지고 주워 모은 것이라고 지레 말합니다. 복사꽃 아래에는 하얀 냉이꽃과 노란 꽃다지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은지, 현이, 가연이들은 바닥에 주저앉아서 냉이를 뽑아서 흔들어 봅니다. 냉이 열매에서 사그락 사그락 종소리가 나는군요. 용화도 꽃다지를 뽑아서 아래위로 흔들어 봅니다. 휘교는 보리와 이제사 애착을 형성하느라 옆을 뜨지 못합니다. 사철쑥도 무더기로 탐스럽게 자라나 있어서 뜯어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만 남의 밭이니 참아야지요.

유림, 규진, 채은이는 복사꽃은 관심없고 준석, 민규, 세하, 결이네를 데리고 가위 바위 보를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군요. 술래를 맡은 결이의 신중한 모습이 웃음이 납니다. 아이들은 저희들이 놀만한 장소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도혜, 준택이, 정륜이네는 열심히 오이를 따라다니면 돋보기로 관찰을 하며 생물공부를 합니다. 선재, 예준, 희태, 민혁이는 도글방과 함께 입구에서 따로 놀기로 하고 덩쿵 이상 언니들은 복사꽃길을 한바퀴 돌기로 합니다.

복사꽃 사이 사이 구불구불한 참솔나무가 복숭아나무와 잘 어울립니다. 그 아래, 풀밭에서 아이들이 주저앉아 놀고 있으니 한 폭의 신선도 그림이 생각납니다. 산집에서 멀지 않으니 도시락 들고 이 봄이 가기 전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약했으니 안내를 받을거란 기대는 버려야 하나 봅니다. 장소 제공쪽과 홍보측이 뭔가 안 맞았나 봅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상관없지요. 이렇게 좋은 장소를 아이들에게 개방해 준 것만도 행복합니다.

그래도 나무 벤취에 앉으니 무언가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얻어온 홍보용지를 둥글게 말아 확성기 삼아 설명을 합니다. 복숭아는 중국이 원산지인데 소사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02년입니다. 1925년에는 면적이 늘어나서 전국에서 나주배와 대구 사과와 함께 3대 과일로 꼽혔다는군요.

이때가 일제 강점기이므로 복숭아나무를 많이 심어 도시락과 ‘게다’를 만들기도 했다지요. 복숭아는 예로부터 귀신을 쫒는 과일이라 하여 제사상에는 올리지 않습니다. 규합총서에는 어린아기를 목욕시킬 때 복숭아가지를 물에 담궜다가 씻기면 아기가 아프지 않고 잘 큰다고 적혀 있답니다. 태몽으로 복숭아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고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나서 질문을 하라고 하니 규범이가 복숭아 꽃잎이 왜 다섯개냐고 묻는군요. 왜 다섯개 일까?, 와! 어려운 질문이군요. 교사들은 피보나치수를 떠올려 보지만 대답을 못하고 망설입니다. 이럴 땐 아이들에게 답을 구하는 게 상책입니다. 민규가 손을 번쩍 들어보지만 빙긋이 웃고 마는군요. 정민이가 보기엔 꽃잎 다섯개가 마치 손바닥처럼 펼치고 있다가 벌이 날아오면 움켜잡으려고 한답니다. 재밌는 상상력이지요. 벌이 꿀을 잘 먹게 하려고 그렇다는 답변도 아이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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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산에서 놀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아쉽지만 또 오기로 하고 발길을 옮깁니다

송사리 쫓는 마알간 물에
꽃이파리 하나 둘 떠내려 온다
어디서 복사꽃 피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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