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왕·철거용역의 대부’로 알려진 다원그룹 이금열(44·구속 기소) 회장이 수도권 재개발사업단지 철거사업과 관련해 전방위로 로비를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부천지역에서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은 지난 9월27일 이상훈(48) 전 경기도의원(민주당)을 다원그룹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기소했다.

이 전 도의원은 지난 2009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이듬해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부천시 원미뉴타운지구 심곡3B구역을 대상으로 당시 이금열 씨가 운영하는 다원그룹이 이 지역 철거공사 수주를 위해 로비를 벌이면서 당시 재개발추진위원장 K모씨를 설득해 철거공사 수주를 도와주겠다면서 2010년 2월 다윈그룹 측으로부터 6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도의원이 금품을 받을 당시 심곡3B구역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도의원은 제6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뒤 제8대 도의원에 출마해 2010년 7월 당선됐으며, 지난해 12월 4.11 19대 총선에 부천 원미갑으로 출마하기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했으나 경선을 하지 않고 김경협 현 의원을 한국노총 몫으로 전략 공천하는 바람에 총선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검찰은 같은 명목으로 8천여만원을 받은 재개발 조합장 박모(58·前부천시의원) 씨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긴급 체포한 김명수(54) 서울시의회 의장(민주당)을 어제(2일)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구속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서울 신반포지역 1차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이금열 씨로부터 노트북 가방에 담긴 5만원권으로 현금 1억여원을 차안에서 받은 혐의다.

검찰은 신반포 재개발 조합장 한모 씨도 어제(2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다원그룹에게서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 개포주공1단지 재개발 조합장 김모 씨도 조사하는 등 로비 의혹과 관련해 10여명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8월27일 인천 부평구 십정3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4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강모(45) 전 인천시의원도 구속기소했다.

수원지금 특수부는 지난 8월9일 회삿돈 1천20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로 다원그룹 이금열(44) 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재개발사업에 따른 철거용역을 수주하기 위해 벌인 로비 의혹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어 정치권은 물론 지자체와 경찰, 금융권 등 정·관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과는 무관하지만 도당1-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009년 5월31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철거업체로 다원그룹 계열사인 다원ENI를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