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전 리뷰> 8일 새벽(한국시간) 한국과 이라크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은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새삼 상키시며 ‘스포츠가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것을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이날 한국과 이라크 전은 이라크가 한골 넣으면 한국이 만회골을 넣는 식으로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진행됐다.

한국은 전반 20분 페널티킥을 허용해 선제골을 내줬으나 4분 뒤인 전반 24분 상대 문전까지 롱드로잉한 볼을 권창훈이 헤딩슛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라크는 전반 41분 추가골을 넣으며 전반을 1-2로 앞선 채 끝냈다.

한국은 후반 시작 4분만에 이광훈이 동점골을 터트려 2-2를 만든 뒤 양팀은 결승 쐐기골을 터트리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득점을 넣는데 실패하고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도 득점없이 끝냈고, 연장 후반도 다 끝나갈 무렵인 13분에 이라크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3-2로 아퍼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패색이 짙은 한국에 연장 후반 주어진 추가시간은 2분이었고,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연장전 교체 카드로 나온 정현철이 23m 거리에서 때린 회심의 슛이 이라크 골망을 뒤흔들려 극적인 3-3 동점골이 터졌다. 한국 선수들이 환호성을 터트리는 순간, 승부차기 없이 4강 진출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라크 선수들은 경기장 바닥에 드러눕거나 머리를 감싸줄 정도로 충격적인 동점골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끄났다.

두팀은 운명의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한국은 2번 키커 연제민이 실축하고, 이라크는 3번 키커가 실축하면서 2-2 동점이 될 때만해도 16강전에서 강호 콜롬비아와의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4강 진출의 꿈을 키웠으나 후반전에 동점골을 터트리며 6번 키커로 나선 이광훈이 실축하는 바람에 4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20세 이하 한국대표팀이 보여준 불굴의 투지와 승부 근성은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는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FIFA 홈페이지에는 한국- 이라크 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4분을 앞두고 체력이 바닥 난 상태에서 양팀이 극적으로 주고 받은 동점골에 대해 “U-20 월드컵 역사상 가장 놀라운 클라이막스 중 하나였다(The game ended with one of the most stunning climaxes in FIFA U-20 World Cup history)”고 평가했다.

<19보> 6번 키커 한국 이광훈 실축, 이라크 6번 키커 성공. 4-5 이라크 승리. 한국 4강 진출 좌절. 8일 새벽 2시48분 경기끝.

<18보> 5번 키커 한국 우주성 성공, 이라크 5번 키커 성공. 4-4.

<17보> 4번 키커 한국 심상민 성공. 이라크 3번 키커 성공. 3-3.

<16보> 3번 키커 한국 한성규 성공, 이라크 3번 키커 실축. 2-2.

<15보> 2번 키커 한국 연제민 실축, 이라크 2번 키커 성공. 1-2.

<14보> 승부차기 1번 키커 한국 김선우 성공, 이라크 1번 키커 성공. 1-!.

<13보> 연장 추가시간 2분이 다 끝나갈 무렵, 교체 투입된 한국 정현철 극적 동점골. 경기 종료. 페널티킥 승부.

<12보> 연장 후반 13분 이란 추가골.

<11보> 새벽 2시15분 연장 후반 시작.

<10보> 연장 전반 추가 시간 1분. 8일 오전 2시13분 연장 전반 종료.

<9보> 8일 오전 1시57분 연장 전반 시작 휘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