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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대보름 단상(斷想)
 
더부천 기사입력 2013-02-24 10:50 l 강영백 편집국장 storm@thebucheon.com 조회 7546

■정월 대보름 단상(斷想)

어릴적 시골 달집 태우기·쥐불놀이 기억 새록새록
요즘 아이들에게는 ‘정월 대보름’의 추억이 있을까


어릴적 시골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이면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동네 친구를 찾아가 이름을 크게 불러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더위를 팔았다. 더위를 팔게 되면 그해 여름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에는 ‘더위 팔기’ 놀이를 하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개인 사생활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하는 요즘 세태에 아파트단지에서 ‘더위 팔기’란 쉽지가 않고 그런 풍습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어린이들이 많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그 더위를 팔려면 같은 가족끼리 팔 수 밖에 없는데, 어찌 그러겠는가. 정월 대보름날 ‘더위 팔기’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또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술을 마시면 그 기운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눈과 귀를 밝게 한다고 해서 ‘귀밝이술(이명주·耳明酒)’을 마시는 풍습이 있어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술맛을 보게 하기도 했다. 어릴적에 마셨던 ‘귀밝이술’의 쓴맛이 아직도 기억에 선연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귀밝이술’을 아이들에게 마시라고 하는 가족들이 드물고, 워낙에 일찌감치 술맛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터이고, 술의 종류가 다양하고 술을 자주 마시는 터라 ‘귀밝이술’을 마시는 풍습 또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정월 대보름에는 밤, 호두, 잣, 땅콩과 같은 견과류를 소리가 나도록 깨물어 먹으면 부스럼 등 피부병을 예방한다는 ‘부럼’을 나눠 먹는 풍습도 빼놓을 수 없다. 요즘에는 대보름날 부럼용으로 땅콩이 불티나게 팔리고, 정월 대보름 풍습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대표적 풍습이다.

정월대보름에는 또한 찹쌀(멥쌀), 붉은팥, 검은콩, 차조, 찰수수를 함께 넣고 지은 ‘오곡밥’과 취나물, 박고지, 시래기, 고비, 고구마줄기, 콩나물, 도라지, 무나물, 고사리, 톳나물, 토란대 등 아홉 가지 묵은 나물 반찬으로 세끼를 먹었는데, 요즘에는 이런 것을 고루 갖춰 먹는 가정이 드물고, 대신 찰밥을 먹는 가정이 많다.

정월 대보름 풍습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달집 태우기와 쥐불놀이가 있는데,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어릴적 시골에서는 대보름날이면 동네 청년들이 볏짚을 나르고 산에서 소나무를 베어와서 달집을 높이 만드는데 바빴다.

달집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로 보름달을 가리게 하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해서 달집을 높게 쌓았고, 완성된 달집에는 저마다 소원을 적은 종이를 주렁주렁 매단 뒤 보름달이 떠오를 즈음에 불을 지펴 올린 뒤 달집을 태우는 동안 소원을 빌었고, 마을 사람들이 신명나는 농악놀이를 벌였다.

달집을 태우고 난 뒤에는 동네 개구쟁이들이 어렵사리 구한 통조림용 깡통에 못구멍을 뚫어서 만든 깡통에 달집을 태우고 난뒤 불씨를 담아 논두렁 등지에서 불씨가 활활 타오르도록 깡통을 신나게 돌린 뒤 허공에 던지면 불씨가 쏟아져 내리는 광경이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장관을 연출하며 정월 대보름 밤을 장식했다.

도심에서는 달집을 만들 수 있는 볏짚과 소나무 등을 구하기 어렵고, 마땅한 장소도 없는 관계로 달집 태우기를 할 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고, 쥐불놀이(쥐불 깡통돌리기)를 하는 모습 또한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에 대보름날을 전후해 윷놀이(척사·擲柶)가 각 동(洞) 주민센터마다 열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대보름날 민속놀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 고유의 명절인 정월 대보름에 행해졌던 다양한 민속놀이와 풍습이 점점 잊혀져 가고 사라져 가는 것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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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날, 시골 농촌에서 자라 어린 시절에 정월 대보름날 달집 태우기와 쥐불 깡통 돌리기를 했던 때를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무척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정월 대보름은 어떤 날로 기억되고, 대보름날 추억으로 무엇을 간직할 것인지 자못 궁금할 따름이다.


2013년 2월24일 정월 대보름(음력 1월15일), 부천의 아침기온은 영하 2도로 좀 쌀쌀했지만 낮기온은 영상 6도까지 오르면서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고, 오후 늦게부터 구름이 끼겠지만 휘영청~ 둥근 보름달을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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