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는 거리에 무분별하게 불법 설치된 ‘크레인 게임기’(일명 인형뽑기)에 대해 지난달 21일부터 일제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207대가 불법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당초 2월11일까지 사전 계도기간을 거쳐 단속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영업주들의 관련사항 미숙지로 인해 원활한 자진철거를 유도하기 위해 계도기간을 3월말까지로 연장하고 4월부터 경찰과 함께 집중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크레인게임기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등에 의거해 일반 영업소 종류에 따라 2대 또는 5대 이하로 등록 없이 설치할 수 있으나, 영업소 건물 내에 설치하고 등급 분류를 받은 경품 종류에 한해 제공해야 한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무등록업소 게임기 수거 및 불법 게임물 유통에 따른 처벌을 받게 된다.
특히 불법 크레인게임기는 불법 개조를 통해 여성 속옷, 성인용품, 호신용 스프레이, 접이용 칼, 유가증권 등을 경품으로 유혹하며 주택가와 학교 주변까지 우후죽순으로 설치되는 바람에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저해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구는 이에 따라 일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불법 설치, 운용되고 있는 크레인게임기의 자진 철거와 경품 종류를 위반한 게임기의 시정을 유도한 뒤 계도기간 내에 철거되지 않은 불법 크레인게임기는 수거하는 한편, 경품 종류를 위반한 영업자에게는 벌칙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거리에 불법으로 설치된 게임기 대부분은 설치자가 게임기 설치시 필요한 전기를 인근 상가에 월 사용료를 지불하고 상가 앞에 설치하고 있어 계도기간 이후에도 자진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설치자와 함께 상가 영업주에도 처벌받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