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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이야기-‘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 최주철 동양스포츠센터 대표
“목숨을 거는 남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더부천 기사입력 2009-11-20 15:05 l 최주철 동양스포츠센터 대표 d8367@hanmail.net 조회 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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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데 누가 뺨을 때리는 격이라고 해야 할까 타이밍이 절묘하다. 되는 일 없고 하고자 해도 일 없는 청년 실업자나 스펙을 쌓아도 취직이 안 되어 한숨만 쉬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여대생의 민감한 말 루저(loser)가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

실업자는 루저(loser)이고 취직에 성공한 사람은 위너(winner)다. 어디에서나 누구나 ‘루저’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은 이제 사회에서 보편화된 원리이자 규범이 되어 위너(winner)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지만 루저(loser)는 가질 수 있는 것이 없다.

절박하고 팍팍한 사회일수록 서로에게 상처 줄 수 있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예쁜 여대생이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다.

모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와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자, 인터넷ㆍ신문ㆍ방송에서 난리가 났다. 울고 싶은데 제대로 뺨을 갈긴 것이다. 발언 여학생에 비난과 마녀사냥은 끝이 없었다. 급기야 몇몇 남성은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 신청까지 냈다고 한다.

올 것이 온 것이다. 막말 방송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불륜, 강간, 임신, 낙태, 근친상간을 드라마에서 자주 다루었고 예능프로그램은 반말 수준으로 상대를 깔아뭉개야 서로 뜬다고 막말 경쟁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루저 발언으로 하루 아침에 ‘루저녀’가 된 여학생은 피해자일 수 있다. 녹화방송 중에 부적절한 표현이라면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고 또한 편집으로 매끄럽게 제작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여학생 발언에 면죄부를 주고 싶지는 않다.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본에 적혀 있었더라도 타자를 배려하지 못한 발언은 성인으로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었다. 평소에 몸에 밴 언행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심이 과연 있을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외모지상주의에 외모를 갖춘 여대생의 가치관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단순히 말실수가 아니라고 보는 사람이 다수라는 것이 방증한다.

외모가 학벌만큼 중요한 경쟁력으로 버젓이 인정되는 사회가 다름 아닌 우리 사회다. 연예인들은 자랑스럽게 성형수술 한 것을 대놓고 말한다. 지나치게 성형을 적극 권장하는 모양새에 화들짝 놀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외모지상주의에 어느 누구도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여대생 입장에서 외모만 본다면 위너(winner)인 배우 고수가 출연한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가 흥행을 하고 있다.

영화에서 비주얼을 선호하는 감독은 미장센을 위해 배우의 얼굴을 중요시 한다. 마케팅 측면이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깎아 놓은 조각상’처럼 인물이 훤한 배우가 소품이상으로 공간을 채워 준다.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는 고수ㆍ한석규ㆍ손예진ㆍ이민정 외모에서는 절대 루저가 아니다. 키는 기본이고 미인이고 미남이다. 감독은 호화 캐스팅을 하면서 뿌듯했을 것이다.

소설 <백야행>은 한국에서 영화 <백야행>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같다. 재벌과의 결혼을 앞둔 수상한 여자(손예진), 비밀을 잔뜩 가진 듯이 보이는 남자(고수), 그리고 그들을 쫓는 또 한 명의 남자(한석규).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관계는 이미 14년 전에 시작된 일, 살인이 계속되면서 그들 각자가 가졌던 비밀이 폭로되고 각각의 인물들은 이기적 욕망과 사랑, 죄책감 따위의 짐을 어깨에 메고 파국을 향해 달린다.

한석규ㆍ고수ㆍ손예진, 어떤 영화라 하더라도 세 명의 배우가 함께 출연했다고 하면 일단 관심이 갈 수 밖에 없고 안 볼 수 없을 것이다.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은 물론 일본에서 이미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국내 팬에게 익숙한 작품이라 진부할 수 있지만, 신인 감독 박신우는 영리한 연출력으로 원작과는 다소 다른 정서적 여운을 관객에게 남긴다.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사랑하는데 14년간 만나지 못하고 끝까지 여자에게 삶을 온통 바치는 영화 속 남자(고수)가 진짜 루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 <백야행>에 출연한 배우는 외모상으로 요즘 화두가 되는 ‘루저’는 절대 아니다. 괜스레 타고난 특별한 외모의 배우들이 부럽다.

외모상으로 보면 나 역시 루저다. 한석규ㆍ고수ㆍ손예진ㆍ이민정의 외모보다는 연기가 너무 좋아 모처럼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사회는 위너(winner)에게 관대하고 모든 것을 준다.

반면에 루저(loser)에게는 야박하다. 루저(loser)도 희망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 아닐까. 위너들은 말이라든지 행동으로 루저를 짓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의 위너가 과거에 루저아닌 사람 없었고 앞으로 루저가 될 수 있다.

◆필자 최주철= 호주 시드니 KVB예술대학 영상학과와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언론학 석사)을 졸업하고 숭의여대 컴퓨터 게임학과에 출강해 영상물 분석 관련 강의를 했으며, ㈜우방 엔터테인먼트 영화프로듀서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광고프로듀서, 부천시 생활체육테니스연합회 이사와 임해규 국회의원 조직부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동양스포츠센터 대표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영상산업 및 정책에 관한 연구’(석사논문), ‘몽돌이 영화에 빠졌을 때(When MongDol fell in a movi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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