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청 5층 상황실에서 시의원 3명과 외부인사 6명, 관계공무원 4명 등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용역과제심의위원회(위원장 서효원 부시장)를 열고 ‘시립 추모공원’ 건립에 따른 타당성 검토 및 실시설계 용역과제를 심의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대규모 시위가 위원들의 심의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오는 12일 오전 10시에 개최하기로 변경했다.

부천중부경찰서가 이날 대규모 시위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남부경찰서에서도 이날 오후 6시 손학규 경기지사가 부천시 원미구 상동 446-3 동양화재빌딩에 위치한 경기디지털아트센터(경기DAH)를 방문, 김병헌 신임 센터장 취임식에 참석한 뒤 문화예술인들과 초청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부천남부서는 손 지사 방문에 맞춰 시청 앞 시위대 중 일부가 경기DAH로 몰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1개 중대 병력을 배치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1보> ●… 서울 구로구민 600여명이 이날 부천시청 앞 시위에 참가하기로 함에 따라 현지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 급파된 취재진에 따르면 오전 10시28분께 서울 xx동에서 80도 18XX호와 85로 70XX호 관용차량으로 보이는 1t 봉고트럭에서 이날 시위에 사용할 피켓 등을 옮겨 싣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사라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해왔다.

특히 이 차량이 구로구 특정 동사무소에서 운행되는 관용차량으로 밝혀질 경우 ‘관제 데모’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비슷한 시각 이날 시위에 참가할 주민들을 실어나르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서울ㄷ·ㅇ관광 소속 5대가 서울 구로구 온수동 서울 우신중.고교 근처에서는 대기중인 것도 포착됐다.

<2보> ●… 낮 12시17분께 서울 우신중.고교 앞에 대기중이던 관광버스 5대 중 3대가 원미구 역곡1동 동곡초등학교 앞으로 이동, 미리와 대기중이던 관광버스 2대와 함께 합류해 학교 근처에 잠시 대기하다 낮 12시30분께 다시 이동해 현재 역곡1동 안동네 수주로변으로 이동해 ㄱ관광 소속 1대 등 모두 6대가 대기중이다.

<3보> ●… 오후 1시11분께 역곡1동에서 시위에 참가할 주민들을 싣고 관광버스 1대가 부천시청으로 향했고, 나머지 관광버스에도 주민들이 탑승해 시청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취재진에 따르면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주민 시위 참가지역의 분위기가 평상시처럼 평온해 대책위가 밝힌 시위 참가 주민이 1천200여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집회 시간이 다가올수록 속속 관광버스에 탑승한 시위 참가 주민들이 시청 정문 남문앞으로 집결하고 있어 시위대 규모는 좀더 지켜보아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열려진 바로는 서울 구로구 대책위에서 모두 23대의 전세버스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 구로구지역에서만 6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보> ●…부천시청 남문 앞에는 오후 2시5분 현재 500여명이 집결해 '화장터 결사반대', '정수장앞 화장터 건립 즉각 중단' 등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구호를 외치며 본격적인 시위에 돌입했다.

시위 장소에는 속속 주민들을 태운 전세버스가 도착함에 따라 시청사 주변에 배치된 경찰 병력들도 격렬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시본청 직원들은 이날 시청사 주변에 배치된 경찰 병력을 보고 '시 개청 이래 가장 많은 경찰 병력이 출동한 것같다'고 말했다.

<5보> ●… 춘의동 화장장 건립반대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석권)는 이날 오후 2시35분께 900여명의 주민들이 집결한 가운데 본격 집회 선언과 더불어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에 이어 대책위 임원진을 소개한 뒤 “정수장 앞 화장터를 건립할 경우 부천시민은 365일 뼛가루를 먹어야 하느냐”며 부천시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부천시장은 (화장장 건립)원칙을 세워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하는 ‘부천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본격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내빈으로 안동선 전 국회의원(민주당), 김관수 시의원(성곡동), 송창섭 역곡1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참가했으며, 서울에서는 김대영 서울시의원, 구로구의회 김경훈 부의장 등 15명, 구로구청 공무원 13명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역곡1동·춘의·작동 주민을 위해 전세버스 17대, 서울 구로구 주민을 23대, 양천구 주민을 위해 1대 등 모두 41대의 전세버스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된 전세버스 대수로 시위 참가 주민들을 추산할 경우 1천~1천200여명이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이날 시위에서 “주민공청회 개최를 통한 주민의견 수렴과 부천시의회와 사전 협의없이 시립 추모공원 건립부지로 춘의동 부지를 일방적으로 결정, 발표해 추진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처음부터 원리원칙에 맞게 시립 추모공원 건립을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6보> ●… 부천시 춘의동 화장장 건립반대 구로구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변한수 구로구의원(수궁동)은 이날 오후 3시35분께 “홍건표 부천시장이 춘의동 화장장 건립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러분들이 (홍 시장에게 표를 찍지 말고)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 부천시장 심판론’을 제기했다.

특히 변한수 구로구의원의 이날 돌출 발언은 선거법 위반(사전 선거운동) 등 말썽의 소지를 안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원미구선관위는 “단순히 일시적인 발언이라면 몰라도 이같은 발언을 반복하거나 앞으로도 주민들을 상대로 이러한 발언을 할 경우 사전 선거운동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4시께 시청사 진입을 위해 행진을 했으나 삼엄한 경찰 병력에 가로막히자 시위장소로 되돌아 간 뒤 가두행진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부천시청 정문(남문) 앞에서 부천시의회 건물 방향을 돌아 시청 북문을 지나 LG백화점 부천점을 거쳐 다시 시위장소로 돌아올 예정이다.

가두행진에 나선 시위대는 이날 오후 4시50분께 선두 행렬이 시위장소에 도착해 집결하기 시작했으며, 가두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계남대로변 일대가 잠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경찰의 질서유지에 잘 따라주어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책위는 주민들이 시위장소에 집결하는 대로 이날 집회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가두행진에 나선 주민들이 시위장소에 집결하자 이날 오후 5시5분께 만세 삼창을 하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진 해산, 중앙공원 옆에 대기중인 전세버스에 올라타고 귀가하기 시작해 우려했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은 채 비교적 평화적으로 마무리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는 대략 1천800여명의 주민들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시는 1천290여명으로 집계했다.

한편 부천시 화장터 건립반대 구로구 투쟁위원회(위원장 변한수 구로구의원)는 “추후 집회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오늘 시위에 구로구지역에서 1천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