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상공회의소(회장 조성만)는 관내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 제조업체 130곳을 대상으로 내년 1·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 결과,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올해 4·4분기에 기록했던 하락 추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내년도 1·4분기 부천지역 기업경기 전망지수 전망치는 ‘82’로 나타나 지난해 3·4분기(123), 4·4분기(109)에 이어 올해 1·4분기(94), 2·4분기(103), 3·4분기(98), 4·4분기(92)에 이어 꾸준한 하락추세를 보여 일선 기업 현장에서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경기 전망지수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0~200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기업경기 전망지수가 이처럼 하락추세를 보이는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과 환율 변동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특히 부천지역은 지역기업의 부도율이 4.11%로 전월(1.14%)에 비해 2.97%p 상승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2010년 기준 100) 역시 9월 기준 106.6으로 전월 대비 0.9%p 상승해 소비심리를 저하시키는 등 부천지역경제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내년 1·4분기는 생산설비 가동률(84), 생산량(89)이 올해 4·4분기의 생산설비 가동률(96), 생산량(96)에 비해 다소 하락하면서 부천지역 기업의 자금사정 전망도 전분기의 ‘78’에 비해 3p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매출부문은 94로 전분기(96)에 비해 감소해 내년 1·4분기 영업이익(53)도 전분기의 영업이익(70)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조사돼 관내 기업의 기업활동이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재의 경제상황과 관련해 기업인의 개별적인 의견을 묻는 문항에서 올해말 현재의 경기는 ‘다소 부진’(40%), ‘불황’(24.6%), ‘보통’(23.1%), ‘호조인 편’(10.8%), ‘호황’(1.5%) 순으로 답했다.

‘경기가 보통이거나 별로 좋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인들의 경우,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기약하기 어렵다’(32.7%), ‘2013년 하반기’(29.1%), ‘2014년’(20%), ‘2013년 상반기’(18.2%) 순으로 답했다.

대외 여건들 중 내년도에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고 경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와 세계 경기의 침체’(39.3%), ‘환율 불안’(18%), ‘재정 긴축 의무로 인한 미국 경제 후퇴 우려’(16.9%),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13.5%), ‘원자재 가격 상승’(12.3%) 순으로 답했다.

‘새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경기 활성화’(43.8%), ‘중소기업 자금·인력난 해소 지원’(26.3%), ‘해외 충격 요인의 국내 파급 최소화’(17.5%), ‘정책 일관성 유지’(8.7%), ‘경제민주화 추진’(3.7%) 순으로 답했다.

부천상의 여성국 사무국장은 이번 부천 관내 기업경기 전망조사 결과와 관련,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국내 경기의 성장 여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부천지역경제도 향후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면서 “정부 차원의 재정정책의 조기 집행과 공기업의 신규 투자 독려 등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국 사무국장은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국내외 경기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내수를 진작시키는 정책과 함께 대외 관련 규제를 풀어줌으로써 기업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 해소에 적극 나서 신규 투자를 확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