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 적립금은 7천억원이 늘었지만, 등록금은 여전히 물가상승률보다 2~4배 인상됐으며, 대학 적립금도 대학에 따라 부익부 빈인빅 현상이 삼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에게 제출한 2007학년도 대학적립금 현황에 따르면 2000년 2조6천860억원에서 2007년 5조5천833억원으로 7년간 평균 4천억원씩 증가한 반면, 일부 대학들은 등록금 수입의 2~3배가 되는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등록금은 물가상승률의 2~4배씩 인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화여대의 경우 한해 등록금 수입의 2.9배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2008년도 등록금을 5.9% 인상했고, 홍익대와 청주대는 등록금 수입의 2배가 넘는 적립금을 보유하고도 2008년도 등록금 인상률은 각각 7.9%와 7.8%로 나타났다.

대학 적립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각해 194개 사립대학 중 가장 적립금이 많은 이화여대의 비중이 9.2%, 상위 20개 대학의 적립금이 전체의 59.3%였으며, 적립금이 없는 대학도 48개나 됐다.

대학 적립금은 대학이 미래를 대비해 모아두는 자금으로, 연구ㆍ건축ㆍ장학ㆍ퇴직ㆍ기타 적립금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연구ㆍ장학ㆍ퇴직 적립금을 모두 합쳐도 18%에 불과하며, 건축적립금(44.3%)과 기타 적립금(37.7%)이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연구적립금은 8.4%, 장학적립금은 8.0%, 퇴직적립금은 1.6%에 그치는 등 기타적립금은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장학적립금과 연구적립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적립금 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이 194개 대학 중 55개(37.6%)대학, 7개 대학이 100%를 기타적립금으로 운용하고 있고, 장학적립금이 전혀 없는 학교도 34개 대학(17.5%)에 달했다.

임해규 의원은 “대학이 미래 투자를 위해 적립금을 비축해 두는 것은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지만, 몇몇 대학들이 대학 등록금 수입의 2~3배의 적립금을 쌓아두고도 등록금을 물가인상률의 2~4배씩 계속해서 올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대학이 미래의 대학 발전계획을 갖고 적정 규모의 적립금을 마련해 두고 등록금도 적정하게 책정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또 대학의 적립금 사용과 관련해서도 “이제는 대학이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꾀할 때인 만큼 건축적립금과 기타적립금의 비율을 낮추고 장학과 연구에 적립금 비율을 높여서 우리 대학이 세계 다른 대학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내적 저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