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는 주민등록이 없어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던 무(無)호적자 18세 소년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 지원을 받도록 했다.

4일 구 사회복지과에 따르면 18살인 K군은 부모가 2010년 서울의 한 고시원에 맡겨 놓은 뒤 경찰서와 경기남부일시보호소를 통해 관내 종교시설에 입소했으나 무(無)호적자로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국가의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구는 이에 따라 주민 의견 적극 반영해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K군에게 주민등록번호 대신 ‘사회복지 전산번호’를 부여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책정해 지원을 받도록 했다.

K군은 현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명랑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본인 명의 핸드폰으로 친구들과 통화를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래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청소년이 됐다.

종교 관계자 등 독지가의 지원을 받아 호적 취득절차를 밟고 있는 K군은 “제빵학원에서 제빵사의 꿈을 키우며 대학에도 진학해 본인과 같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고 구 사회복지과는 전했다.

한편, K군처럼 주변에서 주민등록이 없어 실질적인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주민이 있을 경우, 거주지 주민센터 또는 구청으로 신고하면 소외계층을 적극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