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 조직개편에 따른 하반기 정기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53년생 국장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천시는 매번 인사 때마다 심각한 인사 적체로 인해 국장 및 구청장의 경우 후배공직자들을 위해 ‘정년 2년’을 앞두고 명퇴하는 게 관행으로 이어져오면서 희비(喜悲)가 교차되고 있다.

50년대생 과장(5급 사무관)의 경우는 이미 국장 및 구청장을 역임하며 시 행정의 이른바 3인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던 49년생 김인규ㆍ박경선ㆍ이상문구청장이 지난해 3월 정기인사에서 동반 퇴진(명퇴)한 이후 국장 및 구청장 발탁에 따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해 왔다.

49년생 동반 퇴진 이후 구청장 바톤은 52년생인 남평우 오정구청장과 이상훈 원미구청장이 이어받았으며, 남평우 구청장은 지난 3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명퇴를 결심해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용퇴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이상훈 원미구청장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청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천시 국장은 51년생인 이경섭 뉴타운개발국장과 최중화 총무국장, 53년생 박명호 재정경제국장과 이해양 의회사무국장, 기술직 국장으로는 55년생 우의제 도시국장과 58년생 민천식 환경수도국장이 포진해 있다.

건설교통국장은 51년생 한기주 전 감사실장이 발탁됐으나 개인 비리로 인해 파면돼 스스로 자리를 물러나 공석중이어서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행정직 고참 과장의 발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51년생 최고참 과장인 조재형 세정과장이 늘 국장 발탁 인사에 거론되고 있으나 최종 낙점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12명이 포진한 53년생 과장들 가운데 국장 발탁이 유력시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눈여겨볼 대목은 구청장 발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는 2011년이 정년인 51년생 국장 2명과 52년생 이상훈 원미구청장의 향후 거취문제가 내년 3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정년 2년’을 앞두고 명퇴 관행에 따라 본격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내년 6.2 지방선거 이후 민선 5기 시장체제에서 이들 인사들의 거취문제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에 51년생과 52년생 고참 과장 4명에 대한 거취문제는 개인적 아쉬움 점 등을 감안할 때 온전히 개인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후배공직자들로부터 그리 큰 불만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2명이 포진된 53년생 과장급에서 국장 및 구청장의 승진 발탁 경쟁이 내년 지방선거 이후까지 계속될 전망이며, 여기에 7명의 54년생 과장과 15명의 55년생 과장, 17명의 56년생 과장, 16명의 57년생 과장들(행정ㆍ기술직 포함)이 승진 대열에 올라서면서 민선 5기 시장체제에서는 국장 및 구청장 승진 경쟁의 전선이 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및 상임이사,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자, (사)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 등 시 산하 출연기관의 임원진 인사문제도 보다 투명한 시스템에 의해 정립돼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배 공직자들은 인사적체로 치열한 승진경쟁에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데 시민 혈세로 운영되고 부천시가 인사권을 갖고 있는 시 산하기관의 고위 간부들에 거취문제는 늘상 한걸음 비껴나 있는 ‘인사 무풍(無風)지대’로 남겨두는 것도 해묵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적어도 부천시 간부인사문제는 보다 큰 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할 때다.

언제까지 ‘윗돌 빼고 아랫돌 괴는’ 임시변통의 인사가 지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보다 더 세밀하게 부천시의 인사를 들여다 보아야만 하는 것은 이른바 ‘토박이 인사’ 및 ‘특정 인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인사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번 물을 흐려 놓은 인사는 바로 잡기가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대다수 부천시 공직자들은 부천시의 인사에 대해 숨을 죽인 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인사가 발표되면 그 내막(뒷담화)도 들불처럼 퍼지는 게 요즘 공직사회의 도도한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