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 조직개편에 이은 3월 정기인사가 이달 마지막 주중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부천시 간부공직자들의 정년 2년을 남기둔 시점에서 명예 퇴직하던 관행이 깨질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면서 누구를 위한 관행 깨기냐는 의구심과 함께 부천시 공직사회 내부를 술렁이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사 최고책임자인 홍건표 시장이 이번 조직개편에 이은 정기인사에서 승진인사 요인이 전무(全無) 상태에서 인사 숨통을 트기 위해서는 구청장 및 고참 국ㆍ과장 사이에서 인위적인 변화를 주어야만 가능할 수밖에 없는 관계로 이같은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이미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물밑에서 설왕설래 하는 51년생 및 52년생 간부공무원들에 대한 거취 표명이 도마위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우선, 3개 구청장 가운데 부천시장에게 인사권이 있는 이상훈 원미구청장과 남평우 오정구청장의 경우 똑같이 52년생으로 올해를 기준으로 정년을 3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가운데 남 구청장이 1년 전 정기인사에서 홍 시장과 모종의 약속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면서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으로 볼때 남 구청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1년 정도는 공직 수행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입장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부천시 구청장 및 국장급 간부공무원들의 명예 퇴직 시점이 정년을 2년 앞둔 상황에서 ‘후배 공직자들의 인사 숨톰을 터 주기 위해서’라는 명분에 밀려 자리를 물러 났었다.

지난해 3월 정기인사에서는 김인규 전 시설관리공단이사장과 박경선 전 원미구청장, 이상문 전 오정구청장이 49년생으로 정년을 2년 앞두고 동반 명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52년생 구청장의 경우 정년을 3년 앞둔 상황에서 명퇴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짐작을 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남평우 구청장과 같은 52년생인 이상훈 구청장 역시 남 구청장의 거취 표명 압박이 있을 경우 상당히 부담스런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멀치감치 시선에 멀어져 있는 52년생 국장도 1명이 있다.

이런 점에서 정년 3년을 앞두고 거취 표명을 요구해 올 경우 그동안 보여준 유연한 입장에서 벗어나 상당히 강하게 거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사 최고책임자인 홍 시장의 인사 발령에는 따르겠지만 1년 정도는 무보직을 감수하더라도 버틸 공산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51년생 국장 2명과 과장 2명 역시도 바늘 방석에 놓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장이든 구청장이든 영전 또는 승진을 하더라도 직무대리 꼬리를 달 수밖에 없는데다, 정년 2년을 앞둔 상황에서 51년생 국장급의 경우는 후배 공직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밖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바늘 구멍과 같은 승진인사 요인을 만들어 그 자리에 앉는다고 한들 후배 공직자들의 눈밖에 나는데다, 올 하반기부터 불어닥칠 2010년 지방선거 바람에 살아남는 자에 대한 인사 불만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시설관리공단 등 산하 기관의 간부직원들에 대한 평가와 인사운용 원칙을 분명하게 마련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져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전체가 인사로 술렁거릴 때 산하기관은 인사 무풍지대(無風地帶)로 남는 것도 커다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적어도 구청장 및 국장급 간부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애시당초부터 1~2년 정도 앞을 내다보고 부천시 공직사회 인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결단을 내리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것이다.

여러 외적 요인에 휘둘려 ‘아래 돌 빼 윗돌 괴는 식’으로 간부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하다보면 그 후유증은 5급 및 6급 고참을 비롯해 전체 공직사회에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년을 1년이든, 2년이든, 3년이든 명예퇴직을 위한 거취 표명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인사권자가 본인과 직접 만나 명퇴를 해야만 하는 ‘합당한 사유’를 설명하고 설득을 받아내야만 한다는 게 최근 명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정기인사를 앞두고 ‘홍심(洪心ㆍ홍건표 시장의 의중)’은 오로지 부천시 공직사회 물밑에 출렁이고 있는 인사 여론의 큰 흐름을 잘 반영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금, 부천시 공직자들은 숨을 죽인 채 이번 간부직원에 대한 인사 향배를 지켜보고 있다. 어느 조직이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