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는 2월1일자로 시행되는 부천시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가 설 명절 이후 공직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인사에서도 4급 서기관(국장)과 5급 사무관(과장)의 승진인사 요인은 한 자릿수에 불과해 공직사회의 긴장도는 여느 정기인사때와는 훨씬 덜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부천시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시기가 다가오면서 몇몇 고참 국장 및 과장들 사이에서 물밑 승진 경쟁이 치열하면서 ‘홍심(洪心ㆍ홍건표 시장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애간장을 태울 뿐, 대다수 공직자들은 “발령받는대로 가서 일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공직자들의 이같은 반응은 이미 홍건표 시장의 인사 스타일을 익히 아는 데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없다고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승진 인사 요인이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인사 하마평에 올라봐야 ‘별무소득’이라고 판단, 일찌감치 훗날(?)을 기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기 인사철마다 흘러나온 시 산하기관장 자리에 명퇴하는 간부공무원에게 보장성 자리를 넘겨주는 것 역시 끊어야할 관행인데다, 민간인 전문가 영입 및 책임과 권한 부여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부천시가 지난해 3월 정기인사에서 49년생(김인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박경선 원미구청장·이상문 오정구청장)을 명퇴시키면서 50년생 구청장 및 국장 자리가 뒤엉켜 있다.

실제, 구청장은 52년생 2명, 국장은 51년생 2명, 52년생 1명, 53년생 2명, 그리고 기술직으로는 50년생 1명과 멀치감치 55년생 1명과 58년생 1명이 포진해 있으며, 현재 51년생 고참 과장으로는 2명이 버티고 있다.

기술직 국장 3명을 제외하곤 행정직 구청장 및 국장의 경우 51~53년생 7명과 나머지 2명의 고참 과장에 대해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에서 구청장 및 국장 중 최소 명퇴자가 나올 경우 홍건표 시장이 어떤 카드를 선택할 것인지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는 2명의 51년생 과장을 국장으로 승진시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른 이후에 51~53년생 간부공무원들의 동반 명퇴 시기를 조율토록 하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민선5기 출범에 따른 광폭(廣幅) 인사를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는 고려해볼만한 카드다.

이럴 경우 사무관 승진인사 요인도 다소 늘어나게 되고 민선4기 후반기를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조직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 인사가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하는 인사 관행을 탈피해 성과 중심의 발탁 인사를 지향해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부천시의 경우 6급에서 5급으로 발탁한 인사가 제역할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전례가 있듯이, 조직의 안정을 해치는 무리한 발탁 인사보다는 전체 조직이 물 흐르듯 인사교체가 되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발탁 인사가 자칫 병목현상이 되지 않도록 낙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게 부천시 공직자 대다수의 중론이다.

상당수 공직자들이 꽉 막혀 있는 인사적체 현상을 빗대 “발령받는대로 가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는 자조 섞인 말에는 ‘성실하고 열심히 공직생활’을 하는 것을 전제로, 예측 가능한 승진인사가 적어도 수용할 수 있는 연령대별 틀속에서 물 흐르듯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대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하겠다.

부천시의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 시기는 명퇴 조율 등을 감안할 때 3월을 가까이 둔 2월 마지막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