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설공단(이사장 박명호)이 지난 4월 조직 안정과 화합을 위해 일반직ㆍ기능직ㆍ상용직으로 나뉘어져 있는 직군 체제를 ‘일반직’으로 흡수 통합해 주차관리원을 포함해 상용직(무기계약직) 직원 255명을 ‘일반직 9급’으로 전환하는 직군 통합을 실시한데 이어, 1년 단위 계약직으로 남아 있던 스포츠강사 20명에 대해서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공단에 따르면 현재 계약직 스포츠강사는 소사체육센터에 13명, 부천종합운동장 4명, 부천체육관 3명 등 20명이며, 이 가운데 수영 9명, 헬스 7명, 재즈 요가 2명, 아쿠아 1명, 궁도 1명 등이다.

공단은 지난 4월 직군 통합 당시 이들 계약직 스포츠강사들의 일반직 전환을 위해 ‘7년 이상 근무한 직원중에 근무성적이 우수한 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자체 규정을 만들었고, 7월 이전에 7년 이상 근무한 스포츠강사(소사체육센터에 4명 근무)에 대해 일반직 9급으로 전환키로 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스포츠강사들의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공단 측은 최근 직원 화합 및 차별화 지적 등에 따른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스포츠강사들에 대해 일반직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또 스포츠강사들에 대한 일반직 전환이 다소 미뤄진 배경에 대해서도 그럴만한 사유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단 측은 지난 2007년 시행된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조(기간제근로자의 사용)에 ‘사용자는 2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고, 2년 이상을 초과할 경우 해당 기간제 근로자는 기간에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무기계약직)로 본다’고 규정돼 있다는 것.

하지만, 제외되는 경우 또는 업무 분야로는 ‘사업의 완료 또는 특정한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간, 휴직 또는 파견 근로자가 복귀할 때까지 업무를 대신하는 경우’와 고령자 고용촉진법에는 고령자(만55세 이상) 기간제 채용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하지 않아도 가능한 경우로 △전문적 지식 기술이 활용이 필요한 경우 △정부의 복지정책 실업대책에 따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경우로써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 △그밖에 1~5호에 준하는 합리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로써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 등이다.

공단의 스포츠강사들은 마지막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에 ‘국민체육진흥법 제2조 제4호에 따른 선수와 같은조 6호에 따른 체육지도자로 종사하는 경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 통념상 일정 나이를 넘어갈 경우 업무 특성상 회원들을 상대 강습하는 관계로 지도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여건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것이다.

공단은 이같은 관련 법률에 따른 제약이 있지만 현재 근무하는 스프츠 강사 20명 전원에 대해 조직 안정과 직원 화합을 위한 직군 통합의 취지를 살리고 업무의 연속성과 소속감 고취, 타 공단의 일반직 전환 사례 등을 두루 고려해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적극 검토해 연내 일반직으로 전환키로 하고, 일반직 전환에 따른 급여 테이블(호봉) 책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세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은 스포츠강사들의 경우 채용시 관리직 형태의 계약직 라급 직웑들에 대해서는 일반직 8급으로, 단순히 강사로 채용된 계약직 마급 직원에 대해서는 일반직 9급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스포츠강사들 역시 일반직 전환에 따른 호봉 책정에 적지 않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계약직이지만 채용시 대졸자로 관련 자격증과 경력 소유자(경력자 우대, 경력자에 한함)로, 일반직으로 전환하기 전에는 상용직보다 보수가 높있지만, 상용직이 일반직으로 전환하면서 보수가 더 많아졌다는 점에서 일반직 전환시 이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이들은 계약직으로 입사 초기엔 기본급이 70만원으로 책정돼 7년 근무한 직원의 기본급이 97만원으로, 초과 근무를 제외하면 150만원 정도를 받고 있으며, 초과근무도 52시간 못하게 돼 있어서 토요일에만 강습을 하는 관계로 기본적으로 32시간의 초과 근무를 할 경우에도 시간당 1만원이 채 안돼 30만원 정도 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여건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들 스포츠강사들은 타 공단(지방공기업)의 사례를 비교 검토해 일반직 전환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상용직은 9급, 계약직은 8급으로, 영등포시설관리공단은 상용직은 8급, 계약직은 7급으로 각각 일반직으로 전환했으며, 과천시시설관리공단은 업무직과 상근직이 있는 상태에서 계약직 수영강사는 8급을 적용해 일반직으로 전환해 2년이 지나면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천시설공단이 현재 계약직 스포츠강사 20명 전원에 대해 일반직 전환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호봉 책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입장 차이만 좁혀질 경우 연내 일반직 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부천시설공단은 3년간 수탁받아 내년까지 관리 운영을 하고 있는 해밀도서관의 관장 등 계약직 12명(사서 4명, 대출열람원 1명, 점자지도원 1명, 교정원 1명, 사회복지 2명, 시설관리 1명, 행정원 1명, 관장 1명)의 경우는 복지시설 급여 테이블을 적용하고 있는데다, 2013년 이후 도서관 업무를 부천시 도서관 업무를 총괄하는 국(局) 단위의 지식정보센터가 선설된 만큼 흡수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기스포츠단의 원감은 연봉제를 도입한 무기계약 개념인 관계로 전직원의 일반직으로의 직군 통합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천시설공단은 지난 4월6일자로 주차관리원 80명을 포함해 상용직(무기계약직) 직원 255명에 대해 근무 연수에 관계없이 ‘일반직 9급’으로 전환했다.

공단은 이에 앞서 직군 통합에 따른 상용직 직군 247명(주차관리 179명, 가로환경 21명, 기타 시설관리 및 운전 47명)에 대해 일반직 9급 전환시 연간 임금 지급액에 따른 추계액이 일반직 전환 전에는 66억3천300만원이었고, 일반직 전환시에는 69억5천100만원으로 내다봤다.
공단은 현재 부천시 청소과에서 맡아온 가로환경사업을 수탁받아 가로환경미화원 20여명과 공영주차장 인력 충원 등으로 8월말 현재 일반직 9급은 265명으로 이들에게 8월분 임금으로 5억9천700만원을 지급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일반직 9급 충원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일반직 9급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연간 임금 총액은 7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2년 근무시 승진 수요도 생겨나는 관계로 무엇보다도 투명한 인사관리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 소속 직원들의 직무 능력 강화 및 순환 근무제 도입과 정착을 위한 직원 워크샵 등 부천시 인사부서의 협조(벤치마킹)를 받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조직 안정 및 화합을 위한 투명한 인사행정이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참고로 부천시설공단은 지난 7월1일부터 1999년 7월1일 설립된 이래 13년간 사용해온 ‘부천시시설관리공단’ 명칭을 ‘부천시설공단’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