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7일자로 303명에 대한 3월 정기인사 발령사항을 5일 발표한 것과 관련하여 5급 발탁인사는 무난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반면, 6급 발탁인사는 약간의 파격을 가미해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조직 안정과 직원 사기 진작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이다.

이번 정기인사는 48년생 간부공무원 7명(국장 2명, 과장 5명) 가운데 정광열 괴안동장(행정직)과 이재봉 춘의동장(임업직), 강태원 소사구 시민봉사과장(지적직) 등 3명이 자진 명퇴하고, 나머지 국장 2명과 과장 2명은 총무과에서 퇴직 준비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데다, 주민생활지원과장(신설)과 공보실장(파견교육), 최인용 세정과장의 명퇴 등으로 인해 생겨난 5급요원 9자리(행정 6, 기술 2, 보건 1)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최대 관심이 모아졌었다.

행정직 5급 6자리는 92년과 93년 고참 주사(팀장)가 발탁됐으며, 내년 6월 직급 정년에 걸린 95년 주사인 고재형 팀장(51년생)이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했다.

토목직과 보건직 5급 각각 1자리는 가장 치열한 승진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토목직은 가로정비팀장을 맡아 애쓴 임명호 팀장(93년 7월 주사)이 발탁됐으며, 보건직은 93년 9월 주사인 종석목 팀장이 90년 7월 주사를 단 전용한 팀장에 앞서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적직과 임업직은 93년 최고참 팀장인 최의돈 팀장과 95년 주사로 승진후보 1순위인 원형연 팀장이 각각 발탁됐다.

5급 전보인사에서는 3개 구청 총무과장이 시본청으로 모두 발탁된 것도 눈길을 끈다. 원미구청 서근필 총무과장은 새로 신설되는 주민생활지원국 주민생활지원과장으로, 윤준의 소사구 총무과장은 세장과장으로, 금영수 오정구 총무과장은 기업지원과장으로 각각 발령받았다.

6급 발탁인사는 직전 인사에서 동사무소 사무장 직무대리로 나간 직원들이 승진한 가운데 93~ 96년 주사보들이 6급 승진 및 6급 요원으로 각각 발탁된 가운데, 96년 주사보들이 93~ 95년 주사보를 단 직원들 보다 앞서 승진 발탁되는 약각의 파격을 가미해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며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불만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7급 주사보를 단 시기를 놓고 6급 승진이냐, 발탁이냐를 저울질 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승진요인에 따른 아쉬움으로 인사궡자의 선택의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인사구도에 미치는 영향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조직 안정 및 직원 사기진작 측면에서 공직 경험, 나이 등을 두루 고려하고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승진, 발탁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3.7 정기인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의회사무국에서 6급 요원으로 1명만 발탁되는 대신 그 자리에 직원 1명이 전보인사로 보충되고 그동안 홍보자료팀장으로 근무지지정을 받아 파견근무해온 유재균 팀장이 정식 TO로 발령받아 결국 단 한명만 인사발령을 받은 것을 제외하곤 승진 및 발탁, 전보인사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부천시 집행부의 대(對)의회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시 집행부와 시의회간의 불편한 관계가 표면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의회사무국 직원들로서도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입장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지난해 3월 총무과 대기발령을 받고 시정발전연구단에 근무해온 김정성 과장이 오정구로 전보돼 보직발령을 받게 돼 오랜 가슴앓이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두번째 인사풀제 적용대상자로는 임춘희 소사구 세정과장과 안효증 소사구 소사본1동장 등 5급 2명과 6급 2명이 포함됐다. 지난해 9월 정기인사에서 인사풀제에 적용됐던 박하석 전 중2동장은 오는 5월 중국 위해시로 파견 근무를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한가지 놓치지 않아야 할 점은 홍건표 시장이 부천시에 오래 근무한 탓에 직원들을 누구보다도 잘 꿰뚫고 있는 관계로 직원 개개인의 성품 등도 고려해 인사에 반영했으며, 인사부서에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인사작업을 해 홍심(洪心)의 최종 결심을 받았으며, 부천시 발전을 전제로 한 조직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직원에게는 항상 기회를 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이다.

이번 3.7 부천시 정기인사는 ‘나무도 보고 숲도 보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