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8.27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정년 2년을 남겨두고 후배공직자들을 위해 용퇴(勇退)하는 남평우(57) 오정구청장의 명예퇴임식이 26일 오후 5시 오정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남평우 구청장은 지난해 3.5 정기인사에 제12대 오정구청장으로 발탁됐다.

남 구청장은 올해 3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정년을 3년 남겨두고 후배공직자들의 인사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명퇴를 결심했고, 당시 “속이 후련하다”고 말할 정도로 일찌감치 용퇴 의사를 밝히고 이후 ‘덤’으로 구청장직을 수행해 온 터라 이번 명퇴는 시원섭섭하지만 홀가분하게 공직을 떠나는 셈이다.

이날 명퇴 역시 1952년 11월생이어서 정년(2011년 12월)을 2년 앞두고 떠나는 것이다. 부천시 공직사회 인사에서 후배 공직자들의 심각한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이어져 오고 있는 구청장 및 국장의 ‘정년 2년 명퇴’ 관행을 지킨 셈이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1980년 공직에 입문, 부천시 시민봉사과장·환경위생과장·기획예산과장·회계과장 등을 거쳐 2004년 11월 서기관(4급)으로 승진, 기획재정국장을 역임했다.

남 구청장은 평소 조용한 성격에 부하직원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꼼꼼하고 세밀한 업무처리를 한다는 평과 함께 강단이 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나, 한번 결심한 일을 밀어부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명예를 택하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보여 주었다.

또한 꾸준히 노력하는 학구파로 잘 알려져 있다. 주경야독으로 94년에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인간과 세계, 그리고 개발’이라는 책도 펴냈다.

남 구청장은 오정구청장 취임 당시 “미래의 땅, 오정구가 부천발전의 주역이 되는데 오정구민과 공직자가 한마음으로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의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이제 반평생을 몸담은 공직을 ‘조용하게’떠난다. 가족으로는 부인 전수자씨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