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 3월 정기인사가 설(2월18일) 연휴를 훨씬 지난 뒤에야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 과장급(5급 사무관) 이하 인사 2월20일 전후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당초 인사 숨통을 트는데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48년생 간부공무원들의 명예퇴직도 현재로서는 단 한 명도 공식적으로 신청하지 않은 상태여서 민선 4기 출범이후 첫 인사 밑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22일자로 단행한 경기도의 국장, 부단체장, 구청장 등 고위직 인사에서 48년생 명퇴에 따른 후광효과를 내심 기대했던 일선 시·군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공산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48년생 간부공무원은 국장급(4급 서기관) 2명, 과장급(5급 사무관) 6명 등 8명이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명퇴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 중 1명만이 명퇴 의사를 구두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과장급 인사요인은 ‘주민생활지원과’ 신설 및 공보실장 파견교육에 따른 두 자리 정도에 불과하며, 48년생 간부공무원들의 명퇴 여부가 국장 및 과장급 인사요인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48년생 명퇴 여부에 대한 부천시 공직사회 분위기는 “본인 의사에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반응과 함께 “후배공직자들의 심각한 인사적체를 외면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꽉 막힌’ 인사 숨통을 트이게 하는데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는 48년생 간부공무원들의 거취 표명 여부는 지난해 말 교수신문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에 대해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는 사자성어로 선정한 ‘밀운불우(密雲不雨)’과 매우 흡사한 상황이다.

3월 정기인사를 앞둔 부천시 공직사회의 인사작업이 ‘여건은 조성됐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2006년 한국사회를 정리하는 사자성어인 ‘밀운불우(密雲不雨)’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천시 3월 정기인사는 경기도의 5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인사 이후, 48년생 간부공무원들의 거취 표명이 있은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빨라야 2월말, 늦으면 3월초까지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