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으로 전국이 가마솥처럼 펄펄 끓는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면서 잠 못이르는 여름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월의 첫 휴일 새벽은 2012런던올림픽 응원 열기로 안방극장을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국의 축구 8강전과 '마린보이'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결승이 5일 새벽 3시 이후에 열리기 때문이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5일 새벽 3시30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홈팀 영국을 상대로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을 갖는다.

영국을 이기면 올림픽 사상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한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으나 이후 4강에 진출한 적은 아직 없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 예선에서 멕시코(0-0), 스위스(2-1), 가봉(0-0)을 상대로 1승2무를 기록,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공격진의 골 결정력이 아쉬었지만, 수비진은 1골 밖에 내주지 않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8강전 상대 영국과의 대결은 홈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텃세가 심할 것으로 보여 태극전사들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영국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한 ‘캡틴’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원을 지휘하며 2승1무로 A조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빠른 좌우 측면 공격을 바탕으로 3경기에서 5골(2실점)을 넣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영국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선제골을 통한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은 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로 구성된 단일팀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잉글랜드와 웨일스로만 꾸려진 ‘반쪽 단일팀’으로 함께 모여 훈련할 시간이 부족해 조직력에서 하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영국은 조별리그에서 공격수들이 뛰어난 개인 능력으로 골을 터뜨린 반면, 수비 조직력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예상 베스트11은 원톱에 박주영, 처진 스트라이커에 구자철, 좌우 날개에 김보경과 남태희, 공수의 조율을 맡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성용과 박종우, 포백에 윤석영-김영권-황석호-김창수, 골문은 정성룡이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4-4-2와 4-2-3-1 포메이션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전방 원톱은 스터리지, 처진 스트라이커에 라이언 긱스가 공격을 이끌고, 좌우 날개에는 벨러미와 램지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영국의 8강전은 SBS와 MBC에서 각각 생중계 한다.

<'마린보이' 박태환 1,500m 결승- 5일 새벽 3시36분>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의 자유형 1,500m 결승도 5일 새벽 3시36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다.

박태환은 특히 맞수인 중국의 쑨양과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3번째 대결을 벌인다. 자유형 1,500m는 쑨양의 주종목인데다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데다 예선 기록도 쑨양에 뒤지고 있지만, 마지막 경기인 만큼 막판 투혼을 발휘할 경우 또 한번의 깜짝 승리 소식을 전할 수도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