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22일 오전 6월30일자로 단행하는 하반기 정기인사와 관련, 5급 이상 간부직원들에 대한 발탁(3명), 승진(15명), 전보(23명) 명단을 발표했다.

또 6급 승진은 28명, 7급 13명, 8급 2명, 기능직 15명(기능 6급 6명, 7급 9명) 등 이번 6.30 정기인사의 승진자는 총 74명이다.

특히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의 경우는 김만수 시장이 평소 강조해온 ‘적소(適所)’에 ‘적재(適材)’를 배치하는 인사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지역 안배를 적절히 고려했고, 나이와 업무 추진의 일관성 및 성과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3개 구청장의 명예퇴직으로 인해 발탁(전보)되는 신임 구청장의 경우 원미구청장에는 우의제 교통도로국장, 소사구청장에는 강성모 재정경제국장, 오정구청장에는 김영국 복지문화국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들 3명 신임 구청장은 모두 1955년생이다.

관심을 모은 4급(지방서기관) 국장 승진 3명은 윤인상 기획예산과장(1956년생)이 교통재난안전국장에, 김정숙 행정지원과장(1956년생)이 의회사무국장에, 송재용 참여소통과장(1957년생)이 복지문화국장에 각각 낙점됐다.

3개 구청장과 국장 3명의 발탁 및 승진 인사의 경우는 충청ㆍ호남ㆍ영남 등 ‘지역 안배’를 고려했으며, 3개 구의 지역 특성과 업무의 연속성 등을 두루 감안해 인사배치가 이루어졌다.

우의제 국장의 신임 원미구청장 발탁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하철 7호선 개통 업무 및 길주로 푸른 숲길 조성 등 기존에 추진해온 업무의 연속성 등을 두루 감안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우의제 신임 원미구청장의 발탁은 자신의 직렬(토목직)을 갖고 구청장을 하게 되는 최초의 기술직이란 기록을 갖게 됐다. 이전에 김종연 전 원미구청장과 한중석 전 소사구청장의 경우는 전직 절차를 밟은 뒤 구청장 전보를 받았으나, 우의제 신임 구청장의 경우는 이번에 구청장 정원을 행정ㆍ기술직 등 복수직으로 개정하면서 기술직 구청장이란 첫 기록을 남기게 됐다.

5급 승진의 경우는 업무 추진의 일관성과 성과, 그리고 나이(정년이 다가오는 고참 팀장의 업무 능력) 등을 두루 감안해 발탁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5급 승진자 12명은 이수용(김사관실ㆍ1955년생), 김철(일자리정책과ㆍ1954년생), 이용우(문화예술과), 류철현(도시디자인과), 이자원(행정지원과), 이강윤(참여소통과), 유광호(민원여권과), 김완영(물재생과), 이성배(공원녹지과), 김경희(소사보건소), 이성노(도시계획과), 정방진(뉴타운개발과) 팀장이 각각 5급 요원(직무대리)으로 발탁됐다.

●김만수 시장- “운동장의 기울기를 바로 잡았다”

부천시의 6.30 정기인사와 관련, 김만수 시장은 “운동장의 기울기를 바로 잡았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특정 지역에 대한 배려가 아닌 안배를 고려했으며, 특정지역의 약진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획예산ㆍ참여소통ㆍ행정지원과 등 시정 추진 핵심부서에 대한 인사에 있어서도 동료나 후배들로부터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은 직원들을 발탁하고 지역 안배를 적절히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만수 시장의 민선 5기 출범 이후 인사 기조는 업무 특성을 고려해 성과를 내는 직원들을 발탁을 우선 하되, 그동안 시(市) 인사 때마다 도마위에 오르내리던 ‘특정지역 출신 인사 약진’이란 색깔을 걷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다 특정 인사로 인한 동맥경화(몽니)가 걸리지 않도록 ‘물 흐르듯’ 인사 흐름을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민선 5기 후반기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고위직 인사의 바톤 터치에도 숨을 고를 수 있는 인사상의 여유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무난한 인사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6급 승진 29명은 이일용(홍보기획관실), 김금영(기획예산과), 김래성(기업지원과), 박혜경(기업지원과), 김종승(시설공사과), 김중수(교통정책과), 최병무(차량관리과), 윤경욱(재난안전관리과), 황종선(민원여권과), 김만섭(참여소통과), 김용헌(참여소통과), 강시영(청소과), 김태현(청소과), 서판교(세정과), 이순옥(세무과), 김소영(세무과), 김희정(가족여성과), 손주연(지식정보센터 관리과), 안규선(뉴타운개발과), 이명호(공원녹지과), 이민구(원미보건소), 이경아(소사보건소), 강봉원(환경보전과), 김주영(환경보전과), 나경민(기업지원과), 이수원(수도시설과), 이준대(정수과), 임원규(시설공사과), 장수용(재난안전관리과) 등이다.

7급 승진 13명은 박상희(홍보기획관실), 김효진(회계과), 윤혜란(문화콘텐츠과), 최소녀(도시계획과), 김현조(행정지원과), 신미화(침여소통과), 김혜옥(민원여권과), 김홍경(재난안전관리과), 장수(세정과), 유문정(환경보전과), 이득복(교통정책과), 이원준(정보통신과), 최규승(정보통신과) 등이다.

그밖에 8급 승진 2명(전진우 교통시설과, 박창후 물재생과), 기능 6급 승진 6명(문성만, 정찬수, 강명작, 김용철, 서대서, 배진호), 기능 7급 승진 9명(명성일, 김우식, 조관훈, 김승빈, 이종국, 임선진, 정정기, 주진완, 장용수) 등이다.

<전보 인사- 5급 19명>

3개 신임 구청장은 앞서 언급했듯이 원미구청장에 우의제, 소사구청장에 강성모, 오정구청장에 김영국 국장이 발탁됐으며, 재정경제국장에는 박박권 의회사무국장이 발령받았다.

5급의 경우 기획예산과장 이진선, 세정과장 권진만, 회계과장 장권, 노인장애인과장 정경식, 공동주택과장 박종학, 교통정책과장 오세원, 교통시설과장 최창근, 철도운영과장 신남동, 행정지원과장 이관형, 침여소통과장 김병전, 교육청소년과장 신한선, 청소과장 이한문, 시설공사과장 이영만, 원미구 심명식ㆍ박찬수ㆍ전평희, 소사구 이경훈, 오정구 신재구ㆍ안기석 등 19명이 전보됐다.

이 가운데 민선 5기 초대 비서실장을 했던 이진선 원미구청 세무1과장이 시본청 기획예산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최근에 원미구가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체납액 정리율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등 판단력과 기획력 등이 틱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며 김만수 시장의 민선 5기 후반기 시정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게 됐다.

행정지원과장으로 이관형 과장(지식정보센터 관리과장)을 발탁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IMF 당시 지방행정 구조조정이 거셀 당시 조직관리계장(팀장)을 맡아 정원 조정작업을 깔끔하게 처리한데다, 인사계장(팀장) 때도 인사운영을 잘 마무리하는 등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추진력과 뚝심있게 업무처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본청 5급 전보 인사의 경우 19명으로 제한적으로 이루진 것은 민선 5기 업무 추진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성과를 내는 시점에서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추후에 인사가 있다는 점을 김만수 시장이 두루 염두해 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부천시 6.30 정기인사에 대해 공직사회 주변에서는 “김만수 시장이 민선 5기 후반기를 맞아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 실무 능력 중심으로 포진시켜 친정체제를 강화한 측면이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는 민선 5기에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인 ▲오는 10월 지하철 7호선 개통에 따른 마무리 공사 및 교통체계 개편과 길주로 푸른 숲길 조성사업, 그리고 각종 재난업무를 총괄하는 교통재난안전국에 강단이 뚜렷한 윤인상 국장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이성배 과장에게 역할을 맡긴 점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하는 복지문화국에 협상력과 지역사회의 친화력을 갖춘 송재용 국장과 김태산 과장의 쌍두마차를 포진시킨 점 ▲후반기 대(對)의회 관계를 염두해두고 기획력과 노련함을 두루 갖춘 박한권 재정경제국장과 이진선 기획예산과장을 낙점한 점 ▲후반기 공직 내부관리 및 기강 확립과 인사기조의 흐름을 꿰뚫고 있으면서 민선 5기 최종 주자로 평가받으며 포용력과 신망을 받으며 무난한 업무능력을 갖춘 한상능 행정지원국장을 유임시키고 이관형 과장을 발탁한 점 등에서 김만수 시장의 시정 운영기조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추가 업데이트> <6.30 부천시 인사- ‘흠결’은 없나?>

6.30 부천시 인사는 대체로 예측 가능한 무난하고 긍정직인 인사평이 나오는 반면, 흠결이 있다면 개인적인 판단에 맡겨야 할 대목이긴 하지만, 의회사무국장으로 발탁된 김정숙 행정지원과장이 한 템포를 늦춰 숨 고르기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김정숙 신임 의회사무국장의 경우, 1953년생으로 이번에 이해양 원미구청장과 배효원 오정구청장과 함께 동반 명예퇴직하는 박상설 소사구청장의 부인으로 부천시 공직사회 최초 부부 서기관 탄생이라는 의미도 있되, 승진인사 배수에 포함돼 어쩔 수 없는 낙점이라고 하겠지만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에서는 이런저런 뒷말이 나올 법하다.

물론 한상능 행정지원국장-김정숙 행정지원과장 체계가 추후 인사에서 동반 전보 및 승진이라는 부담감이 있다는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송재용 복지문화국장도 민선 5기 이전 과장 재직 당시에는 불가피한 면이 있었을지언정 동(洞)과 구청, 시설관리공단 파견 등으로 특별한 업무 성과 드러내지 못했다는 점이 ‘옥의 티’라는 점에 관리자 측면에서 좀더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이며, 5급 요원(직무대리) 중에 몇몇은 고참이라고 하지만 업무 능력보다는 인사 때마다 승진하는 케이스에 줄곧 포함됐던 ‘흠결’ 등 도마위에 오른 경우가 있었던 만큼 승진 인사에 따른 업무 성과로 ‘만회’해야 하는 과제를 스스로 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