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시설관리공단의 4.6 정기인사와 맞물려 음독 자살을 시도해 21일째 입원 치료중인 이모(45ㆍ일반직 5급) 씨는 “각종 근거없는 악성 루머에 더 괴롭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부천 관내 S병원에서 입원중인 이씨는 “재활치료중에 있으며, 심적으로 불안하고 힘들다”며 “음독 자살시도까지 ‘자살 소동(쇼)’로 몰아가려 하는 등 자신을 둘러싼 근거없는 소문으로 인해 분노가 치밀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무척 힘들다. 하지만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의 부인은 26일 밤 10시35분께 부천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린 글을 통해 이씨의 치료 진행 상황과 공단 이사장과의 면담 내용 등을 공개하며 “온갖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어 더욱 괴롭다”는 이씨와 가족측의 안타깝고 절박한 입장을 전하는 한편, 김만수 부천시장이 지난 16일 이씨가 낸 진정서와 관련 감사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숨이 트이는 일”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씨는 음독 자살시도 5일째 되는 날 검사수치가 정상 범위로 떨어졌지만, 그 원인이 되는 심리, 정신적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 상황으로 접어들게 됐고, 스트레스성 우울과 불안 등으로 심리상태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여서 지금까지 계속 치료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씨의 부인이 부천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글을 올린 것은 온갖 악성 루머에 시달리는 것에 대해 보다 분명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현재 공단 자체 감사 및 부천시 특별감사를 사실관계를 조사중에 있는 만큼, 『The부천』은 이씨 부인(이하 ‘이씨 측’)이 올린 글 내용을 통해 이번 감사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대목을 짚어보고자 한다.

#.‘자살 소동(쇼)’라는 말… 누가 퍼트렸나

이씨가 4월6일 제초제(농약)를 마시고 음독 자살을 시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1일째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데, 응급실로 긴급 후송돼 비위관 튜브를 꽂아서 위세척을 4리터째 진행하고 있었으며, 화학성분 약냄새가 진동을 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당시 병원측에서도 “지금은 아무 말도 해드릴 수가 없고, 2~3일 동안 혈액과 소변검사를 해서 간, 신장 등 장기 기능 손상이 어떻게 오는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고, 오늘(4월6일) 오후 병실로 올라갔다가 상태 나빠지면 중환자실로 옮겨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같은 긴박했던 상황을 적은 이씨 측은 모지역신문에서 자살시도를 ‘소동(쇼)’으로 몰아가는 기사가 보도된 것과 관련, 병원 홍보실측에서는 “그런 내용을 절대 제공하거나 말한 사실이 없고, 같이 온 직원들 입을 통해서 잘못 알고 나간 것같다”고 했고, 문제의 기사를 낸 모신문사에서는 “기자는 말해준 대로 썼을 뿐이다. 직원들이 그랬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씨 측은 “병원 측과 모신문 측은 ‘같이 온 직원중에’라고 말한 것에 대해 “누가 그런 근거없고, 사람을 이중삼중 괴롭히려고 작정하고, 정말 죽게 만들려고 악랄하고 잔인하게 그런 허무맹랑한 내용을 기사화하라고 했을까요?”라고 반문하고, “모신문은 10일자 기사에서도 이사장의 반박내용 기사 중에 ‘그 내용(자살 소동)이 정확한 사실’이라고 또 한번 기사화 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주변 지인들께서 “공단 내에서 ‘자살쇼’라는 루머가 돌고, 폄하하는 온갖 루머가 돌고 있다”고 전화가 왔고 “기사 내용이 사실이냐”고 물어와 어이가 없었고, ‘마시지도 않고 마신 것처럼 했다 하지를 않나, 입만대고 쇼한다고 했다 하질 않나, 농약성분이 나왔네 안나왔네, 또 징계는 23건이나 된다고 만천하에 공개하지를 않나, 어디서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이씨 측은 지적했다.

이씨 측은 “자살쇼라는 말이 공단 직원 이모씨는 ‘공단본부에서 나온 말’이라고 했다.

<*『The부천』이 27일 공단측에 확인한 결과, 2003년 11월 공단에 입사해 8년6개월간 근무하고 있는 이씨가 징계를 받은 것은 감봉과 불문경고 2건이며, 주의ㆍ훈계 등 경고는 20건에 달하며, 경고를 수차례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감사중이어서 내용 확인이 어려워 자세히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씨가 최초 경고를 받은 것은 2004년 10월 부천시 종합감사에서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부천종합운동장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장애인 50명을 초청했는데, 당일날 직원들이 모두 나오지 않는 바람에 부랴부랴 직원 2명을 급히 충원해 행사를 진행했는데 행사 사진에는 장애인이 10명 밖에 나오지 않자 (장애인들에게 줄) 도시락을 빼돌렸다는 근거없는 직원들의 제보로 인해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이처럼 소소한 내용들로 납득할 수 없는 주의ㆍ훈계 등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천종합운동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자는 여론이 비등한 것에 비춰볼 때 이미 8년 전 부천종합운동장을 개방한 선진 사례와 더불어, 직원들간 따돌림 현상의 골도 깊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 이씨 업무노트… 왜 찢고 훼손하려 했나

이씨는 의식을 되찾은 뒤 “미안하다. 도저히 못참겠더라. 노트에 써놨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씨가 자살 직전에 업무노트에 자필로 기록된 부분과 메일로 붙여진 내용을 공단 직원이 확인하고, 훼손하고(찢고) 보관하고 있었던 사실 정황 등은 이미 시인했다. 더구나 자실 직전 이씨의 개인 컴퓨터에 있는 파일조차 삭제한 것은 일종의 한 개인의 유서 형태를 파기시키려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왜 그랬는지를 밝혀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인지 수사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 공단 이사장 두번 만났다… 무슨 말 오갔나

이씨 부인은 남편이 그동안 힘들었던 상황을 조금은 알고 있어서 4월6일 응급실에 이사장이 와 있길래 “사람이 이렇게 불행해서야 되겠습니까. 이 사람이 2~3일 후에 사망할 수도 있고, 영구 장기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정말 주도적으로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이렇게 까지 불행해져야 되겠습니까”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사장은 “인사관련 문제는 저희쪽에선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씨 부인은 “인사관련 문제라고 말한 적도 없고, 문제삼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며 “인사와 관련한 깊이 있는 얘기는 한참 지난 후 남편을 통해 듣게 됐다”고 했다.

지난 16일 만났을 때 이사장은 “왜 공격적으로 나오냐, 자기가 약 먹어 놓고, 여기와서 그러냐”고 했다고 한다.

#. “병가 신청 두번 반려… 환자 상태엔 관심없었다”
공단측 “병가 신청 사유에 맞게끔 진단서 다시 제출”

이씨 측은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가신청을 냈는데, 공단에서 두번 반려했는데, 첫번째는 급성기 치료가 끝났다는 이유로 반려했고, 두번째는 응급의학과에서 신경정신과로 전과돼 진단서가 나오는데 일주일 경과를 보고 발급해 줄 수 있다고 해서 기다리라는 바람에 진단서를 신경정신과로 전과된 후 발급받았는데 치료기간이 ‘부정’ 기간으로 명시된 것 때문에 반려됐다고 한다.

이씨 측은 “개인 연가를 쓰고 있는 상태여서 개인 연가를 다 쓰고 나면 무단 결근으로 또 징계처리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면서 “(공단측은) 환자 상태가 어떤지 관심도 없고 입원 3일째 부터는 ‘언제 퇴원하냐’고 계속해서 묻기만 했다”고 했다.

이씨 측은 “지금 환자 상태가 어떤 상태이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렇게도 몰랐고, 아니면 정말로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마시지도 않은 약을 마시고 쇼한다고 생각했던걸까요?”라며 “급성기 치료 경과 관찰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고 원인이 되는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 우울감, 불면 불안증 등 신경정신과적 치료는 시작도 안했는데 (공단은) 정말 그렇게도 몰랐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씨 측은 “(병가 신청이 안돼)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행안부 민원에 병가 관련 전화 문의를 해서 ‘공무원에 준한 기준으로는 진단서에 진단 기간이 명시된 게 원칙이나 기간이 명시되지 않더라도 병가는 줄 수 있으며, 그 기관의 담당자가 질병 정도와 상태에 따라 부여할 수 있다고 했다”며 “공단은 어떤 기준으로 (병가 신청을) 하는지 정말 궁금하고 답답했다”고 했다.

결국, 세번째 진단서에 의사선생님께 기간을 다시 정해서 작성을 부탁해서 발급받은 진단서로 병가 신청을 해서 지난 18일 병가 신청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병가 신청을 두 번 반려한 것에 대해 “병가 신청은 부상이나 질병에 의한 사유와 기간이 진단서에 명시돼야 하는데, 병명(질병)이 명기되지 않았고, 기간이 명시되지 않아 병가 신청 시유에 맞게 진단서를 다시 제출하도록 한 것이며, (병가 신청을) 반려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씨는 오는 5월17일까지 병가 신청을 받았다.

#. 극단적 선택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이씨가 음독 자살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씨 측은 “단순한 인사불만이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몇개월간 집단 왕따. 고의적 괴롭힘, 모욕감, 악성 루머, 직장상사의 고의적 따돌림, 인격 비하 발언, 인격 무시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과 고통으로 급기야 절박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씨 측은 “이런 사유 요청으로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질병 판정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인정돼 현재 치료중”이라며 “거기에는 모두 무관심 하고 혹여라도 불이익이 초래될까 두려웠는지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사람이 질식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씨 측은 “함부로 악성 루머로 사람을 괴롭히는 짓은 그만 좀 해달라”고 호소하며 “한사람이라도 소통할 수 있는 상사가 있었더라면 이런 선택은 안했을 것이고, 얼마나 막혀 있고, 짓눌려 있었으면 이런 선택을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들은 정말 짓누르다, 짓누르다, 나가든가, 사라지든가 둘 중 하나를 진정으로 원했던걸까요”라며 “진정으로 일할 사람을 세워주시고 다시한번 이런 집단 따돌림, 고의적 괴롭힘, 악성 루머로 누구든지 또 정신적인 충격과 상처로 병이 드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씨 측은 “사람이 숨쉬고, 정말로 소통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다행이고 감사한 일은 저희의 진정이 받아들여져 감사 조치가 내려졌다는 것만도 숨이 트이는 일이라고 생각되며, 진심으로 소통을 위해 여러 사이트를 열어놓고, 귀를 열어주고 계신 분이 있다는 걸 알게 돼 시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