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공단 이사장 체제의 향후 과제는 ‘인사 관리’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이 박명호 이사장 취임 이후 길게는 1년, 짧게는 4개월여만에 직원들간 끊임없는 조직 내부 직원들간 알력과 갈등, 불안정한 조직체계에서 점차 벗어나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산하기관이란 태생적 한계로 인한 ‘특채 인사’로 한동안 후유증을 앓았고, 직원들간에도 이른바 ‘아무개 라인’, ‘어느 지역 출신’ 등으로 조직 자체가 사분오열 되다시피 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 5월27일 인사 발령시 기획팀에서 주차관리원으로 전보 발령을 받은 여직원 이모(30) 씨가 부당인사 조치에 반발하다가 6월25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같은달 29일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동반 사퇴한데, 이어 7월12일에는 총무부장과 주차교통부장이 직위 해제됐고, 시 감사실에서 특별감사를 실시해 이들에 대해 중징계 조치함에 따라 지난달 11일 공단 자체 징계위원회(위원 8명)을 열고 부당 인사 조치 및 직무명령 불이행, 직권 남용 등의 사유로 ‘해임’키로 결정해 이틀 뒤 정식 통보하는 징계 절차를 밟았다.

이와 관련 지난달 20일 전(前) 총무부장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고, 전 주차교통부장은 공단에 소청을 제기해 놓은 상태에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는 달리, 정년 앞둔 최호국 체육시설부장(1955년생)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7월께 명퇴 의사를 밝혔으나 조직 안정이 될 때까지 잠시 미룬 뒤 이번에 명예 퇴직했다.

이런 가운데 제10대 공단 이사장으로 지난달 21일 취임한 박명호 이사장은 부천시 기획재정국장(현 재정경제국장)과 오정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이같은 공단이 겪고 있는 내부 진통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는 관계로, 공단의 쇄신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지 그 우선 순위도 꿰뚫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박명호 이사장 체제의 공단은 김만수 부천시장이 지난해 7월1일 제20대 부천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익숙한 것들과 과감한 결별’을 언급했던 ‘익숙한 분들’과의 조언을 어느 선까지 수용하느냐에 따라 공단 조직의 쇄신의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명호 이사장은 우선, 취임 후 11월3일자 첫 인사를 통해 그동안 미뤄졌던 승진 인사와 더불어 조직 내 불협화음으로 일반직 3급과 4급이 팀장으로 근무하는 등 한동안 불안정하게 굴러온 조직체계에 대한 안정을 꾀하기 위해 직급에 맞는 보직 인사를 통해 조직체계를 원상 복구시켰다.

박명호 이사장이 이끄는 공단 조직이 좀더 안정을 가져오려면 첫 인사 단행 이후에 여전히 뿌리깊게 내린 지역사회 다양한 인사 및 직원들 사이에서 술렁대는 ‘뒷담화와 입소문’으로 인한 ‘말 많고 탈 많은’ 조직 내부를 어떻게 추스려 직원 화합을 이뤄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공단 조직은 그동안 조직 내부(공단) 보다는 조직 외부(지역사회)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같은 직원들의 사고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직원간 해묵은 갈등과 알력을 얼마만큼 신속하게 해소하는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직원들에 대한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투명한 인사시스템 정착을 통해 ‘공단’이라는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탄탄하고 건강한 조직문화가 뿌리내도록 한다면 박명호 이사장 체제가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로 꼽힐 것이다.

이번 인사 이후 공단 직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적지 않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기존 상임이사의 존폐에 따른 본부장 투톱 체제의 도입 여부에 대한 결정도 김만수 부천시장과 공단 이사회 간에 하루빨리 결론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