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0월의 마지막 밤에 열린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올려 가을 야구의 승부를 11월로 넘기지 않은 채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SK는 단 1승만 거둔 채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3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투수 차우찬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4회 터진 강봉규의 천금같은 결승 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이날 승리로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한국시리즈를 11월로 넘기지 않은 채 챔피언에 올라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해 2006년 이후 5년만에 한국 프로야구의 정상 되찾았고,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네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에서 선수로 13년, 코치로 11년 등 24년을 재직하고 올해 사령탑에 오른 류승일 감독은 김응용(1983년 해태)·선동열(2005년 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데뷔 첫해 사령탑(감독대행 포함)을 맡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의 오승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3세이브를 올려 한국시리즈 개인통산 6개의 최다 세이브를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46표를 얻어 차우찬(18표)과 안지만(2표)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오승환은 2005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두번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오승환은 부상으로 승용차를 받았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두차례 수상한 선수는 김용수(1990·1994년 LG), 이종범(1994·1997년, 해태), 정민태(1998·2003년, 현대)에 이어 오승환이 4번째다.

SK는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결국 찬스를 못살리지 못한 채 실패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1-0의 한 점차 승부는 통산 8번째고, 한국시리즈에서는 2004년 삼성-현대의 6차전(삼성 승리)에 이어 2번째로 흔치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 입장권 2만7천장이 모두 팔려 포스트시즌 10경기, 한국시리즈 25경기 연속 매진행진을 이어갔다. 2011 시즌 포스트시즌 경기는 14경기로 총 31만7천413명의 관중이 찾아 78억5천여만원의 입장 수익을 올려 ‘가을 야구’ 사상 최다 수입 신기록(종전은 2009년 16경기에서 70억4천여만원)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