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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강타한 ‘폭설 후유증’
시민단체ㆍ 정치권 성명 발표
洪시장 ‘공개 사과’ 촉구 
더부천 기사입력 2010-01-12 16:38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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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민단체는 지난 11일 ‘폭설 속 외유’로 물의를 빚고 있는 홍건표 시장의 대시민 공개 사과와 일부 시의원이 동행한 것과 관련해서도 부천시의회 차원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천YMCA, 부천시민연합,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여성의전화, iCOOP부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참여예산부천시민네트워크, 부천환경교육센터 등이 참여하는 ‘부천시민연대회의’는 ‘부천시민은 부끄럽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홍 시장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87만 부천시민의 안전을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시정을 성실히 수행하길 촉구하며 시장의 공개사과와 자성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홍 시장은 100년만의 폭설로 도시 전체가 마비된 상태에서 하얼빈시 눈축제를 관람하고, 북경에서 관광성 외유를 하고 돌아온데다, 방송사의 정상적인 취재를 공무원들이 방해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1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언론 보도에 대해 반성은 커녕 마치 본인이 피해자인 양 당당하게 항의하는 태도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홍건표 시장이 언급한 ‘자치단체의 지방외교’ 필요성에 대해 시비할 생각은 없지만, 모든 일은 시와 때를 가려야 한다”며 “100년만의 폭설이 내린 비상상황에서 재난 관리의 책임이 있는 시장의 판단력이 이 정도라면 87만 부천시민들의 안전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의원들 동행 관련
시의원 차원 사과도 요구

부천시민연대회의는 또 “이번 외유에 함께 동행하며 시장의 잘못된 판단에 아무런 제동도 걸지 않고 일정을 함께 한 부천시의회 일부 시의원들 또한 시민의 대표로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판단한다”며 시의회 차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홍 시장과 시의원 7명은 지난 4일 23.8cm의 폭설이 내린 다음날인 5일부터 4박5일간 부천시 대표단 및 시민교류단 45명과 함께 중국 하얼빈시 빙등축제 및 북경 관광을 하고 지난 9일 오후 귀국했다.

앞서 풀뿌리 부천자치연대는 백선기 공동대표 명의로 성명을 내고 “ 87만 시민을 참담하게 한 홍건표 시장은 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며 성명서를 냈다.

백 대표는 “경인년 새해 벽두부터 부천시가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으로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부천시민의 자긍심을 송두리째 유린하고도 남을 참으로 통탄스로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번 양보하여 그 비상사태에서 출국한 일을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며칠 째 마비되고 있던 부천시의 교통상황을 감안했다면 홍건표 시장은 핵심적인 일정만 소화하고 귀국했어야 마땅할 것”이라며 “하얼빈 눈축제가 끝나고 만리장성과 이화원, 자금성 등의 관광지를 돌았을 뿐만 아니라 발마사지와 서커 스관람까지 하는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홍 시장은 귀국하면서 방송사 취재진에게 ‘저는 시민 앞에 부끄러운 게 없다’며 최소한의 사과 한마디조차 없고 정치적 공세로 몰아 부쳤다”며 “이미 지난 6년동안 조선시대 말기 삼정의 문란과도 같은 극심한 시정의 난맥상을 초래해온 홍 시장은 이번 일로 더욱 심각하게 자긍심을 훼손당한 부천시민에게 즉각 석고대죄하고 이런 수준이하의 초라한 처신을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는 대시민 약속을 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한편 홍 시장이 한나라다 소속 단체장임을 겨냥한 정치권의 성명도 나왔고, 시장 사퇴까지 촉구하며 강도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김현 부대변인 명의로 ‘시민들은 폭설에 발이 갇혔는데 중국 가서 발마사지하고 온 부천시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부천시민의 안전보다 중국과의 약속이 우선이라는 시장에게 어떻게 시행정을 맡겨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홍건표 부천시장은 부천시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성명서에서 “홍건표 부천시장은 출국 전날 부천 지역에 25cm가 넘는 폭설이 왔는데도 중국과의 ‘신의’ 운운하며 일정을 강행하며 지난 5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하얼빈과 베이징에 다녀왔고, 부천시 공무원과 시의원, 부천국제교류추진위원, 시민 등 50여명 등 홍 시장 일행은 중국 체류기간 ‘빙설 축제’, ‘발마사지’, ‘서커스 관람’, ‘만리장성 관광’을 했다”며 “이것을 두고 ‘업무상 필요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것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후안무치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 시장 측이 하얼빈에서 눈 축제 구경하는 동안 시 공무원들은 제설작업을 위해 4일부터 8일까지 비상체제에 들어갔는데 ‘중국 현지에서 매일 제설작업을 점검했다’고 변명한 것은 더욱 황당하다”며 “거꾸로 가는 시행정의 전형으로, 이래서야 부천시 행정을 믿을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창조한국당도 대변인 명의로 ‘100년 만의 폭설이 부족해서 중국 눈축제 갔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한나라당 소속 홍건표 부천시장이 수도권에 내린 100년 만의 폭설이 부족한 듯 한가하게 중국 ‘눈축제’에 다녀온 것은 국민에 대한 정부·여당의 오만불손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창조한국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시장측은 취재기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양복을 찢고, ‘시민 앞에 부끄러운 게 없다’고 말하는 등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동을 일삼았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언론을 언제든지 제압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정부ㆍ여당의 독재적 발상을 드러낸 셈”이라고 여당을 겨냥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이번 일을 제보한 야당 의원을 원망하는 한심한 태도를 버리고, 재임 56개월 동안 시민의 혈세를 이용해 무려 30여 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녀온 자신의 불민함을 깨끗이 인정해야 한다”며 “정부ㆍ여당도 확실한 대책 마련을 통해 향후 철저한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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