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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아픈 근로자의 쉼과 소득 보장 ‘상병수당’ 시범 사업 추진
오는 7월부터 6개 시·군·구에서 1단계 상병수당 시범사업 실시
1월 19일부터 시범사업 대상 지역 선정 위한 공모… 4월 발표 
더부천 기사입력 2022-01-18 15:19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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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가 업무 외 질병이나 부상으로 일을 할 수 없을 때 소득을 보전해 주는 ‘상병수당’ 제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아픈 근로자들의 쉼과 소득 보장을 위한 ‘상병수당 시범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 오는 7월부터 시행될 1단계 시범사업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공모 절차를 1월 19일부터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상병(傷病)수당이란 근로자가 업무 외 질병·부상이 발생해 경제활동이 어려운 경우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득을 보전하는 제도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상병수당은 1883년 독일에서 사회보험 급여로 처음 도입됐으며, 우리나라와 미국(일부 주는 도입)을 제외한 모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이미 상병수당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질병·부상이 보편적인 위험임을 고려해 보편적 사회보험 방식으로 상병수당 제도를 운영(OECD 국가들 중 호주만 조세를 재원으로 저소득층에 한정해 제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노동기구(ILO)도 1969년 상병급여협약을 통해 모든 근로자(경제활동인구 75% 이상)를 대상으로 하는 상병수당 제도의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법 제50조에 상병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두고 있으나, 아직까지 도입하지 않았다.

이번 상병수당 시범사업은 우리나라의 사회보장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오랜 과제로 남아있던 상병수당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 데 의의가 있다.

상병수당은 질병·부상으로 인한 소득 상실의 위험에 대응하는 사회안전망으로, 감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고, 질병·부상으로 인한 빈곤을 예방하며, 근로자의 건강권을 증진하는 등 3가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 코로나19 상황에서 상병수당은 직장을 통한 감염병의 확산을 미연에 차단하고 단계적 일상회복 정착을 위한 필수적인 사회보장제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로자가 감염병 증상이 있음에도 소득 상실 우려로 출근해 직장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근로자의 ‘아프면 쉴 권리’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둘째로, 상병수당은 질병·부상으로 인한 근로소득 상실을 보전해 질병과 빈곤, 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는 데 기여한다.

질병과 부상은 소득수준이나 근로형태와 무관하게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할 경우 근로소득이 상실돼 가계 전체가 빈곤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상병수당의 도입은 질병·부상으로 인한 가계 소득 불안 및 소득 격차 확대를 방지할 것으로 기대되며, 국민의 77.5%가 이러한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마지막으로 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아플 때 소득에 대한 걱정 없이 제때 치료를 받게 하여 질병의 만성화·중증화를 방지하고, 근로자의 건강권을 증진한다.

지난해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픈 근로자들의 약 30%는 제때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며, 그 이유로 직장 분위기(43%), 소득 상실 우려(18%), 실직·폐업 우려(10.7%) 등을 꼽았다.

상병수당은 이러한 근로자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에 기여한다는 게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병수당 제도 도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져 2020년 7월 28일 노·사·정 사회적 협약(노사정은 업무와 연관이 없는 질병 등으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득의 손실로 인한 생계 불안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및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사회적 논의를 추진) 체결을 계기로 상병수당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추진해 왔다.

2021년 4월부터는 관계부처, 노동계, 경영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병수당 제도기획자문위원회’를 운영하며 상병수당 제도 설계 시 주요 고려사항을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국회에서 2022년 상병수당 시범사업 예산 109억9천만원이 편성됐다.

보건복지부는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2025년 상병수당 본 제도 도입을 목표로 3년간 시범사업 및 사회적 논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먼저 1단계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 모형별 상병수당 대상자의 규모, 평균 지원기간, 소요 재정 등 정책효과를 비교·분석하고, 원활한 사회적 논의를 위한 실증 근거 및 사례를 축적한다.

1단계 시범사업에서는 질병의 보장 범위, 2단계에서는 보장 수준 및 방법에 따른 정책효과를 분석하고, 3단계에서는 본 사업의 모형을 동일하게 적용해 제도를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의 진행 경과 등을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과 공유하며 활발한 사회적 논의를 지속 추진, 이를 토대로 본 제도의 대상·보장 범위 및 급여 수준, 재원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2022년 7월에 시작하는 1단계 시범사업은 우리나라의 여건에 맞는 상병수당 제도를 설계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보건복지부는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시범사업 세부 운영방안(지원 대상 자격 기준, 수급요건, 의료인증체계, 사후관리 방안 등)을 마련하고 4월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상병수당, 1단계 시범사업 개요

1단계 시범사업은 2022년 7월부터 1년간 시행될 예정이며, 6개 지역(시·군·구)에 3개 모형을 적용한다.

대상 지역은 공모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며, 예산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2022년 예산은 109억9천만원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업을 운영하며, 해당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협조·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시범사업 지역에 거주하며, 본인의 근로를 통해 소득이 발생하는 취업자로, 상병(傷病) 요건 등을 충족하는 경우 상병수당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취업자 인정요건 및 제출서류 등은 추가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확정 후 안내할 예정이다.

■상병 요건 및 보장 범위

상병수당을 지원하는 상병의 범위 및 요건은 3개의 사업모형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이는 보장 범위별로 정책 대상자의 규모, 소요 재정과 정책 효과를 비교·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첫 번째 모형은 ‘근로활동 불가 모형’으로, 근로자가 질병 및 부상으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 그 기간만큼 상병수당을 지급한다.

이 모형에서는 근로자의 병원 입원 여부와 관계없이 질병 및 부상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대상자로 인정된다.

예를 들어 택배기사가 골절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지 않아도 일을 못하는 기간 동안 상병수당이 지급된다.

첫 번째 모형의 대기기간은 7일이고(상병으로 8일 이상 근로가 어려울 때 상병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음), 1년 이내 최대 90일까지 급여 지급이 보장된다.

상병수당 제도의 대기기간이란 상병으로 근로가 어려운 경우 대기기간의 다음 날부터 상병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근로활동 불가 모형에 대기기간을 설정하는 것은 이미 많은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형태이며, OECD 국가들의 대기기간(대부분 법정 유급병가 기간과 상병수당의 대기기간을 동일하게 설계)은 3일에서 42일까지 다양하다.

두 번째 모형도 ‘근로활동 불가 모형’으로, 대기기간은 14일이며(상병으로 15일 이상 근로가 어려울 때 상병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음), 1년 이내 최대 120일까지 급여 지급이 보장된다.

두 모형의 대기기간을 달리 설정한 것은 대기기간에 따른 대상자 규모와 정책 효과 차이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세 번째 모형은 ‘의료이용일수 모형’으로, 근로자가 입원한 경우대상자로 인정하되, 대기기간은 3일로 짧게 적용된다.

이 모형에서 상병수당은 해당 입원 및 관련된 외래 진료일수에 대해 지급하며, 보장기간은 1년 이내 최대 90일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 대상포진에 걸렸을 경우, 해당 질병으로 3일 이상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만 입원 및 외래 진료일수만큼 상병수당이 지급된다.

■지원 내용

상병수당 요건을 충족하는 대상자에게는 급여 지급 기간(근로활동 불가기간 전체에서 대기기간을 뺀 일수 또는 의료이용일수에서 대기기간을 뺀 일수) 동안 하루에 2022년 최저임금의 60%인 4만3천960원을 지급한다.

1단계 사업에서는 질병의 보장범위에 따른 정책 효과 분석이 주요 목적이므로 다른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괄 정액 급여를 지급하도록 제도를 설계했으나, 2단계부터는 정률 급여 지급 방식을 일부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본 제도의 보장방식 및 수준은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신청·지급 절차

상병수당의 신청·지급 절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자격 심사, 의료인증 심사, 급여 지급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먼저, 상병이 발생한 경우 근로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병수당 진단서를 발급받고, 상병수당 신청서와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 또는 관할 지사에 제출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취업 요건 등 수급 요건을 확인하고, 근로활동 불가기간 또는 의료 이용 일수가 적정한지를 심사해 급여지급일수를 확정·통보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급여 지급이 결정된 이후에도 소득 상실 및 근로 여부 등을 확인하며, 필요 시 사업장·자택 등을 방문해 부정수급 여부를 점검한다.

부정수급이 확인되는 경우 급여 지급 중지, 환수, 향후 수급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수급기간이 종료된 수급자는 근로에 복귀하거나, 합병증의 발병 등으로 부득이한 경우 수급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보다 세부적인 운영절차는 시범사업 대상 지역이 선정된 이후 안내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지역 선정

시범사업 대상지역은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한다.

보건복지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추진 여건, 추진 기반, 사업계획의 적절성 및 충실성, 사업 추진 의지 등을 평가해 3월 말경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는 1월 19일부터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ㆍ바로 가기 클릭)에서 평가기준 등 구체적 공모 내용 및 제출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최종균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상병수당 제도는 감염병 확산 방지뿐 아니라 근로자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질병으로 인한 소득의 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제도이며, 우리나라 사회보장체계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우리나라의 여건에 적합한 상병수당 제도를 설계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이해관계자들과 활발한 사회적 논의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범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공모에 있어 지방자치단체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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