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오늘)은 휘영청~ 떠오른 둥근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이다.

정월(1월)부터 섣달(12월)까지 보름달은 매월 뜬다. 하지만 예부터 정월대보름은 상원(上元)이라 하며 으뜸으로 여겼다.

이날에는 놋다리밟기, 고싸움놀이, 달집태우기, 쥐불 깡통돌리기, 윷놀이, 더위 팔기 등 민속놀이가 다양하지만, 차츰 자취를 감추거나 잊혀져 가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그나마 시골 농촌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늠 민속놀이 행사가 대부분 취소돼 조용한 정월대보름이 될 것 같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호두ㆍ밤ㆍ잣ㆍ땅콩 등 부럼을 깨고, 쌀ㆍ조ㆍ수수ㆍ팥ㆍ콩 등 다섯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오곡밥에 시금치ㆍ취나물ㆍ고사리 등 나물 얹어 먹는 것을 한번쯤 챙겨 보면 어떨까.

정월대보름에는 아침 일찍 식사를 하기 전에 귀를 밝아지게 한다는 이명주(耳明酒)인 귀밝이술을 마시는 풍속도 있다.

막걸리 보다는 주로 청주와 같은 맑은 술을 데우지 않고 차갑게 해서 마시는 데, 이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져서 귀가 어둡지 않고 남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라고 남녀노소 누구나 한 잔씩은 마시는 것이 관례이다.

퇴근 무렵에 귀밝이술을 핑게로 너무 마시면 낭패다. 이윤즉슨 휘영청~ 떠오른 둥근달을 보며 소원을 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날씨는 어떨까.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6도로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고,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환한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을 내다 봤다. 서울을 기준으로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5시 5분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