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은 최근 성남시가 채무 지불유예(모라토리움ㆍmoratorium)를 선언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재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부천시의 재정 현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부천시는 이제 관리형 모드로 들어간 도시”라며 “경상적 경비는 증가하는 반면 자체 수입은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만큼 시 살림의 씀씀이를 줄일 때까지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만수 시장은 19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 재정현황과 조직개편, 그리고 9월 정기인사 방침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일반회계 8천여억원은 자체 재원인 지방세가 4천여억원, 외부재원인 국ㆍ도비가 4천여억원으로, 시 살림 기본경비인 경직성 경비는 매년 5천200여억원이 소요돼 매년 1천200여억원이 부족한 것은 그동안 땅을 팔아 버텨 왔다”면서 “그러나 올해와 내년에는 땅을 처분해 마련할 자산이 없으며, 땅을 처분한다고 해도 지하철 7호선 개통이후 상승 지가를 반영해 매각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시 재정압박 요인은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과 도로 개설 등 대규모 투자사업을 마무리 하는데 많은 재원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과 내후년에는 시 재정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규모 사업을 전면 재조정하고 시장 및 시의원들의 공약사항에 대해서도 우선 순위를 정해 재조정토록 시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부천시의 총 채무액 1천315억원과 관련해서는 “채무용도는 도시기반시설 확충 등에 건전하게 사용됐고 채무상환비율(2.94%)과 채무비율(11.50%) 모두 적정 체무기준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채무상황에 따른 일반사업에 투자할 재원이 감소해 재정운영에 다소 부담이 된다”며 “하지만 현재 추진중인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과 도로 개설 등이 완공되는 2012년 이후에는 재정여건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