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 25일째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관음전으로 피신했던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조계사 관음전을 나왔다.

경찰은 자진 퇴거한 한상균 위원장을 곧바로 검거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동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관음전을 나와 대웅전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편 중단, 농민 백남기씨 쾌유를 기원하는 절을 올렸다. 이어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만난 뒤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은 노동재앙, 국민대재앙을 불러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을 향해서는 “대통령이 진두지휘를 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 할 것인가”라며 “(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당리당략으로 또다시 정부여당과 야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12월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 내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전 11시20분쯤 스스로 조계사를 나왔고, 기다리고 있던 경찰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