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 사건에 대해 지난달 23일부터 수사해온 경찰은 유 전 회장이 타살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백승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이날 19일 오후 2시 전남 순천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병언의 사망이 범죄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2차례 부검 결과 유병언의 시신에서 골절 등의 외상과 체내 독극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감정 결과를 국과수 등으로부터 회신받았고, 변사체에서 채취한 DNA와 지문이 유병언의 것과 일치했을 뿐만 아니라 유병언 주치의의 사전 정보와 변사자의 사후 치아 정보가 일치하고, 입었던 의복 등에 대한 수사결과 변사자가 유병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망시기는 6월2일 이전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고, 사망 원인은 독극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배제됐으며, 이상탈의 현상을 토대로 저체온사로 판단한 전문가도 있으나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유병언의 동생으로 시신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동생 유모씨는 2000년 6월2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입국한 기록이 없으며, 가족들을 통해 유씨는 현재 미국 요양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백 청장은 “지난 6월12일 변사체 발견 당시 유병언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면밀히 조사했더라면 사건의 실체 파악에 보다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과 더불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하고, “향후 순천경찰서에 수사전담팀 체제를 유지하며 새로운 제보나 단서를 중심으로 사실규명을 위한 수사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은 6월12일 오전 9시6분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심하게 부패된 채 변사체로 발견됐고, 7월21일 국과수에서 변사체의 DNA가 유병언과 일치한다고 경찰청에 통보했으며, 7월22일 전남 순천경찰서는 변사체가 유병언이 확실하다고 공식 발표했고, 7월30일 국과수에서 유대균 DNA와 유병언 변사체와 일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