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이대우(46)가 탈주 26일째인 14일 오후 6시55분께 부산 해운대구 부산제2저축은행 앞길에서 검문검색을 벌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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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우는 이날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실수로 수갑을 떨어뜨렸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한 시민의 ‘오인 신고’가 경찰에서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경찰서 강력2팀 정우정(41) 경사와 배정훈(34) 경장(34)에게 검거될 당시 이대우는 몸에 칼을 지니고 있었으나 반항하거나 도주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베이지색 모자에 줄무늬 회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이대우는 힘든 도피생활 때문인지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경찰이 ‘이대우 씨’라고 불렀을 때 ‘순순히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13일) 부산 수영구의 철거 예정지역 주택가에서 목격됐을 때와는 다른 복장이었고, 검거 당시 가방 안에는 갈아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는 점으로 미뤄 볼께 수시로 차림새를 바꿔서 사람들의 시선을 따돌린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에서는 이대우가 어제 오전 철거 예정지역 주택가에서 목격됐다는 신고를 접한 뒤 음료수 캔과 그릇을 수거해 지문감식을 한 결과 부산까지 잠입한 것을 확인하고 대대적인 검문검색에 돌입했다.

철거작업을 하던 인부 김모(50) 씨에게 목격됐을 당시 이대우는 좁은 다락방에 누워 있었고, 옆에는 과자와 음료 등 음식물을 쌓아 놓고 있었으며, “갈 곳이 없어 쉰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검거된 검거된 이대우는 해운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현재 전주지검으로 압송중이다. 검찰 조사에서는 수갑을 어떻게 풀었는지와 25일간의 도주행각 등을 집중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대우는 지난 5월20일 절도 혐의로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수갑을 찬 채로 정읍 방향으로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