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중에‘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귀국을 종용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고 정면 부인했다.

이남기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그런 말은 제가 했던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주요 언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8일 오전 9시20~30분쯤에 윤 전 대변인을 워싱턴 영빈관 앞 길거리에서 만나 성추행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정도의 대화를 5분여 정도 나눈 것으로 기억한다. 윤 전 대변인의 주장처럼 귀국을 종용했다거나 비행기 예약을 했다는 얘기는 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또 ‘1시반 비행기를 예약해 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받아 귀국하라’고 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것도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 수석은 “그날 박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었고 일정이 굉장히 바빴기 때문에 윤 전 대변인의 문제를 전광삼 선임행정관 등 스태프들과 논의를 하라고 말한 기억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게 늦게 보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보고 하기 전에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해야 했던 이유도 있었고, 박 대통령의 일정이 굉장히 빠듯했기 때문에 최초 보고를 받고 하루가 지나서야 보고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수석은 또 “책임질 상황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 하지만 그건 제가 판단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워싱턴에서 불명예스럽고 고위공직자로서 굉장한 품위손상 행위를 했다는 것으로 그게 경질의 큰 원인”이라며 “모두가 열심히 해 전부 성공적인 방문이 됐다고 서로 자축하고 격려했는데 한 사람의 올바르지 못한 문제로 그런 사실이 훼손됐다는 게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