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방서(서장 김성곤)은 최근 5년간 발생한 화재 가운데 방화로 인한 화재 발생 현황을 철저히 분석해 예방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24일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부천시에서 발생한 방화 건수는 229건으로, 이 가운데 70건(30.6%)이 인적이 드문 공터에서 발생했으며, 다음으로 차량이나 주거지역의 재활용폐기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발생 추이를 보면 11월에서 1월까지가 92건이 발생했으며, 특히 11월에 방화가 많이 발생했고, 시간대별로는 자정시간대를 중심으로 새벽 3시까지 66건이 발생해 심야 취약시간대에 방화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는 사회적 불만이나 가정적인 문제 또는 신병 비관으로 인한 불만 해소를 목적으로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주로 차량이나 노상 쓰레기에 방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일 부천소방서 화재조사분석과장은 “방화 현황에 대한 조사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방화를 막기 위한 방법은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CCTV를 통한 방화범 색출을 하는 노력과 함께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도심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화재 예방순찰을 강화하는 것이 방화를 예방하는 최선책인 만큼 시민들도 도심 환정정리와 방화 요인을 사전 제거하는데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들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으로, 1982년 제임스 윌슨(James Wilson)과 조지 켈링(George Kelling)이 자신들의 이론을 월간잡지 ‘Atlanta’에 발표하면서 명명한 범죄학 이론이다.

건물 주인이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지나가는 행인들은 그 건물을 관리를 포기한 건물로 판단하고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까지 모조리 깨뜨리게 되고, 나아가 그 건물에서는 절도나 강도 같은 강력범죄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