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NGO)와 종교계, 지역주민 등이 ‘한 목소리’로 한국마사회 부천지점 장외발매소(원종동 실내TV경마장)의 폐쇄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부천 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영석 前 3선 부천시의원)는 휴일인 7일 오후 1시 오정구 원종동 277의 3번지 원종빌딩 앞에서 실내경마장 폐쇄 촉구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원혜영 의원(민주당)과 안병도 한나라당 오정당협위원장, 민수당 소속 김관수 시의회 의장과 이필구 도의원, 이진연 시의원, 오정섭 전 도의원(한나라당), 호인수 고강성당 신부를 비롯한 고강동 성당 신자 및 지역 내 NGO단체 인사 등이 참여했다.

‘부천 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회’는 “경마장은 건전한 오락과 레저가 아닌 명백한 노숙자 및 신용불량자 양성소로 가정 파탄과 패가망신의 주범이며 도박 중독자와 정신병자를 만들어내는 합법적 도박 양성소”라며 한국마사회 측에 지난 1995년 실내경마장 개장 당시 ‘3년 후 이전 약속’을 지킬 것을 거듭 촉구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15년 전인 95년 9월13일 실내경마장 개장 반대 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제정원 신부)와 주민대표들에게 “투자비가 회수되는 3년까지만 경마장을 운영한다는 약속을 문서(문서번호 장외 1332-122호)로 약속했던 만큼 국가 공기업이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추진위는 “실내경마장 주변은 포장마차 불법 영업 및 불법 주정차, 선정적 전단지 배포, 사행심 조작 등 무질서 그 자체로, 교육 및 주거 환경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실내경마장은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고리 뜯어서 세금내고 그 일부가 부천시 재정으로 들어오는데, 문제는 20억 정도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최소한 700억 이상의 호주머니가 털려야 나오는 것”이라며 “이는 시민을 위해서도 할 일이 아니며, 세금이 더 많이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없는 사람 호주머니가 더 털리고, 가정파탄만 늘어난다”며 “일부 복지관이나 지역주민들에게 얼마씩 지원을 하지만 이것으로 도박 양성소의 마수를 감출 수는 없다”고 실내경마장 운영에 따른 문제점을 꼬집었다.

추진위는 또 “실내경마장이 입점한 원종빌딩이 안전하지 않다”며 “시공 당시 시공자 변경, 건축 중단, 설계 변경, 리모델링 등으로 건축물 자체가 부실 개연성을 너무 많이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주가 발주한 전문기관의 건물 안전진단 결과 우연의 일치로 건물 붕괴위험이 나타났다는 것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한국마사회는 15년 전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또다시 합법 운운하며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에 기둥 한 두개 보강공사로 기습적으로 경마장을 재개장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부천시민의 뜻을 모아 농림수산식품부가 즉시 승인을 취소하고, 마사회는 자진해서 원종동 실내경마장을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특히 부천시를 향해서도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해 실내경마장 폐 쇄조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시 차원에서도 가시적 조치ㅏ를 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한편 부천시는 민선 5기 부천시정 출범 후 꾸려진 ‘시민소통위원회’가 오는 10일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원종동 실내TV경마장과 관련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로 해 어떤 결론을 내릴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민소통위원회의 이번 회의는 원종빌딩의 지하 3층 기둥 좌굴(挫屈) 발생과 관련한 건축주의 보수ㆍ보강 이후 경마장의 정상 운영 가능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 7명과 50명의 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경마장 운영에 따른 찬ㆍ반 토의를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