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윤석열 지검장을 신임 검찰총장에 임명해달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어제(16일) 귀국한 문 대통령은 오늘 하루 연차를 냈지만 박 장관에게 보고를 받고, 바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고현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제청을 받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를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윤석열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1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윤 지검장의 검찰총장 임명 제청안을 의결하고, 인사청문요청안를 국회에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지검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이 된다. 검찰총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만 국회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문무일 현 검찰총장의 임기는 7월 24일까지이다.

윤 지검장은 박근혜 정권 초기인 지난 2013년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수사(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지만 당시 검찰 지휘부와 갈등 속에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했고, 현 정부들어 서울중앙지검장에 전격 발탁됐으며, 이후 국정 농단과 사법농단 사건 등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윤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현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5기수 아래인 관계로, 대규모 검찰 인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56·사법연수원 20기), 봉욱 대검 차장(54·사법연수원 19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이금로 수원고검장(54·사법연수원 20기) 등 4명을 총장 후보자로 박 장관에게 추천했다.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첫 검찰총장이 된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 서울 출신으로 1979년 충암고, 1983년 서울대 법학과, 1988년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고, 1991년 사법시험 합격(33회), 1994년 사법연수원 수료(23기)하고 대구지검 검사,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대검 검찰연구관,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대구고검 검사, 대전고검 검사 등을 거쳐 2016년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을 맡았고, 문재인정부 출범 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돼 근무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