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3동 52의 1 일대 공원녹지 2천700여평에 들어설 예정인 ‘소사공영차고지’ 건립 반대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반(反) 한나라당’ 기류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사구는 90년 중반 치러진 역대 선거결과를 놓고 볼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96년 15대 총선부터 내리 3번 국회의원에 당선한데다, 부천 최초 경기도백(道伯)을 탄생시킨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7.26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포스트 김문수’ 차명진 의원이 무난하게 당선됐고 몇차례 실시된 부천시장 선거를 포함한 지방선거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고정표가 탄탄하게 결집된 지역구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소사구의 친(親) 한나라당 정서에 이상기류가 생겨나고 있다. 부천시가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거센 반대민원에도 불구하고 소사공영차고지 건립을 밀어부치면서 주민들이 ‘모처럼만에’ 제기한 반대민원에 적절하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사 공영차고지 추진반대위원회’ 주민대표들은 지난 7일 오전 10시30분 최태열 부시장과의 면담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시의 공사 재개 강행 방침만 재확인하고 돌아섰다.

주민대표들은 이날 면담에서 당초 공영차고지 면수를 대형(버스) 40면, 소형 25면에서 대형만 38면으로 줄이고, 차고지 주변의 미관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속성수목 식재로 녹지대 조성과 차고지 내 T자형 파고라를 설치 등을 하고 소사대공원과 한울빛도서관 건립 등 기존의 소사구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주민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주민대표들은 소사공영차고지가 들어설 경우 우려되는 교통체증에 따른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했느냐는 질문에 교통성 평가만 받았다고 답변했으며, 소사대공원 명칭을 소사근린공원으로 변경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공영차고지 건립으로 인해 공원면적이 축소된 것이 아니냐고 따지는 등 소사공영차고지 건립에 따른 ‘민(民)-관(官) 시각차’는 좁히지 못했다.

시는 이날 아파트단지 세대별로 공영차고지 건립 당위성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했고, 주민들은 즉각 이를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소사공영차고지 추진반대위원회’측은 소사공영차고지 건립문제가 장기 민원으로 표류할 조짐을 보이는데도, 김문수 경기지사와 차명진 국회의원이 “주민들의 반대민원이 심한데도 (홍건표 시장이) 왜 굳이 추진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뽀족한 대안 제시는 물론 ‘같은당(한나라당) 소속 홍건표 시장과의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분위기가 주민들 사이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이날부터 ‘한나라당 차명진 국회의원은 공약을 이행하라’는 플랜카드를 일제히 내건 것도 이같은 ‘반(反) 한나라당’ 기류가 심상치 않게 번져 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 하겠다.

소사공영차고지 건립을 반대하는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도 거센 반대민원을 줄기차게 제기하는 가운데, 그동안 지지해준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지방의원 포함)들 다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해결 기미을 보이지 않고 장기 민원으로 표류면서 주민들 사이에 서운함과 무력감이 ‘반(反) 한나라당’ 기류로 돌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민들의 이같은 냉기류는 시가 공사 재개 강행 방침을 밝힌 이후 공사장비 공사장 진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한 지 벌써 9일째 밤샘 농성이 이어지면서 차가운 날씨속에 밖에서 날밤을 새워야 하는 주민들에게는 점차 돌이킬 수 없는 분노로 굳어져 가며 ‘한나라당의 10년 아성’을 향한 칼바람으로 파고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