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5시께 별세했다. 향년 71세.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8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구급대가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 4분께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전남 목포·신안갑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에서 재선(16대)에 성공했고,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쪼개진 뒤 남은 민주당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나라종금 로비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난 2006년 9월에 의원직을 잃은 뒤에는 외부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공안 당국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 후유증에 시달렸고, 재선 의원 시절 파킨슨병이 발병하면서 보행에 불편을 겪으면서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휠체어에 탄 채로 영결식에 참석했고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지원 의원(민주평화당)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 SNS에 올린 글을 통해“故 김홍일 의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고 전하며 “고인은 김대중 대통령님 장남으로 정치적 동지셨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고인은 민주화 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했고 군사정권의 고문 후유증으로 10여년 이상을 투병했다”며 “하늘나라에 가셔 부모님을 만나 한반도 평화통일과 고문없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일을 하시리라 기도드린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 의원은 “고인은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겨 선종하셨기에 병원에서 조치, 영안실은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모신다는 통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