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16가지 혐의로 지난 3월 23일 구속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첫 정식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낮 12시 30분쯤 수감 중인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출발해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다.

YTN 방송 화면에 포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 후 62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보였으며, 호송차량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노타이 정장 차림에 법정에서 모두진술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서류 봉투를 들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3일 오후 2시 열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차 공판에 대한 언론사의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 등 여러 사정 등을 고려해 언론사의 법정 촬영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촬영은 공판이 시작하기 전까지 할 수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5월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의 법정 촬영을 허가한 바 있다. 당시에도 재판부와 박 전 대통령, 최순실씨 등 피고인이 법정에 들어서는 장면 등 본격적으로 재판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촬영을 허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은 3차례 공판준비기일을 거친 뒤 이날 첫 본 공판이 열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2~ 2007년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를 사실상 운영하면서 비자금 조성 등의 방법으로 349억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31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 △대통령 재임기간인 2008년 4월~ 2011년 9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약 7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뇌물 명목으로 상납받은 혐의 △다스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삼성으로부터 미국 소송비 68억원을 받은 혐의 등 16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