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산하 출연기관인 시설관리공단과 (재)부천문화재단이 민선 5기 출범 100일이 지났지만 직원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인 채 이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문제가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리면서 조직 자체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산하기관의 인사 및 조직 개혁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하루빨리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관리공단과 (재)부천문화재단의 직원 특혜 채용은 이미 시 감사실의 자체 감사가 진행되면서 지역내 유력 인사 및 공직자들의 친ㆍ인척들이 공개 채용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밟긴 했으나 공정 경쟁 기회를 박탈한 적절치 못한 채용방식에 따른 실태가 드러남에 따라 이미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리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 특혜 채용 직원들의 거취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일단은 언론 등을 통해 그 실태를 공개함으로써 관련 직원들 스스로가 거취를 결정하라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끝까지 버틸 경우 인사상 불이익 등의 조치 이외에는 뚜렷한 방안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그 해법을 놓고 고민에 맞딱뜨려 있다.

이런 점에서 부천시가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재단을 비롯한 시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개혁 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져 조직 안정을 도모하는 후속 작업이 진행돼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산하기관의 직원 특혜 채용이 적절치 못하다는 것은 이미 여론의 심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문제 제기만 할 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인사개혁 지침을 마련해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산하기관 임직원들에게 인사 개혁을 맡길 경우 조직 특성상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는 관계로, 지지부진 시간을 끌며 흐지부지 처리될 경우 되레 ‘면죄부’만 주게 되는 자충수를 둘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부천시가 그동안 드러난 자체 감사 결과를 토대로 직원 채용에 대한 문제점을 면밀하게 검토해 인사개혁 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후속 조치를 서둘러 진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나서야 할 때다.
한가지 주목할 것은 시 산하기관의 직원 특혜 채용 의혹은 민선 5기 출범 이전인 민선 시장 재임기간 동안 내내 지역사회에서 파다한 소문으로 흘러나왔고, 민선 5기 출범이후 그 부적할한 실태가 사실로 명백히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부천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부천시의회에서도 그동안 행정사무감사나 시정질문을 통해 지적된 사례가 거의 없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입장 표명에는 인색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부천시의회의 2010 행정사무감사(11월23일~12월1일)에서 시의원들이 시 산하기관의 직원 특혜 채용문제에 대해 얼마만큼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지켜볼 대목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시 산하기관에는 지역내 유력인사들에 의해 알음알음으로 특혜 채용된 직원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인 만큼, 부천시가 시민 혈세(血稅)로 운영되는 시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 개혁 및 조직개편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특혜 채용 직원들에 대한 처리문제를 신속하게 매듭 짓도록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시설관리공단과 부천문화재단은 직원들간 위화감과 반목 및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이 문제와 무관한 다수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직원 특혜 채용에 따른 문제 제기를 산하기관에 맡겨서는 그 해법을 결코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