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24개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기교육혁신연대’가 6.13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 진보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단일후보 선정 방식을 놓고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지난 2일부터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7~9일까지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후보자 등록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선은 오는 4월 6일까지 모집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같은달 16~18일까지 휴대전화 모바일 투표와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 선거인단을 제외한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4월 16~20일) 결과를 합산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자를 단일후보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남과 인천, 대전 지역 등은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정을 위해 현장투표 결과를 반영하기로 한 반면에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유권자에 대한 참정권 보장을 위한 현장투표를 제외한다는 방침이어서 일부 후보자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구희현 416교육연구소 이사장은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진행하는 진보민주후보 단일화 추진에 적극 공감하지만 현장투표 없이 모바일과 ARS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선정하기로 한 것은 모바일이 없거나 서툰 사람은 경선에 참여할 수 없어 유권자에 대한 참정권을 보장하지 않은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결정, 발표한 경선룰에 대한 개선이 없을 경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배종수 제17대 경기교육감 예비후보는 9일 오후 2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면서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진영의 단일화 경선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민주진보진영의 단일화 기구의 운영과 정책상의 문제를 짚고 “이대로는 단일화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배종수 예비후보는 △후보등록을 마친 후에 단체의 가입을 논의하겠다는 것 △현재의 단일화 논의 기구에 속한 단체들이 교육과는 무관한 단체들이 많다는 것 △모든 진행 과정에 대한 투명성 △현장투표가 배제된 경선 방식 △현 교육감을 배제한 민주진보후보단일화를 논하는 것 등을 지적하면서 “현재의 경기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민주진보진영의 단일화 논의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제대로 된 단일화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지난 1월 경기민언련 등 경기도내 24개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고, 현재 참여 단체가 32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현장 투표를 제외한 모바일과 ARS 투표 결과 등을 합산해 1명의 후보를 선정한 뒤 오는 4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 교육감 단일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3월 9일 현재 경기도교욱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는 4명이다.

등록 첫 날인 지난달 13일 ▲배종수(70) 현 서울교육대학교 명예교수(전 제7차 교육과정 수학교과서 편찬위원장)과 ▲임해규(58) 현 경기교육포럼 대표(전 17대ㆍ18대 국회의원, 전 12대 경기개발원 원장), 지난달 21일 등록한 ▲송주명(54) 한신대 교수(전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추진위원장, 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공동위원장), 지난달 23일 등록한 ▲정진후(61) 전 국회의원(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