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부터 열린 지구촌 겨울 대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진 성화 점화 최종 주자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대로 ‘피겨 여왕’ 김연아 였다.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전이경, 박인비, 안정환에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정수현ㆍ박종아로 성화가 이어졌다.

이어, 최종 점화자로 피겨스케이트를 타고 김연아가 등장해 성화대 앞 빙판에서 1분간 피겨 연기를 선보인 뒤 오후 10시 6께 조선의 백자인 달항아리를 본 뜬 성화대에 점화를 하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전 세계에 알렸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 등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고,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해 왔다.

한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이날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개회식 주제는 ‘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라는 주제로 한국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강원도의 다섯명의 어린이가 평화의 답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펼치는 모습을 한 편의 겨울동화 같은 공연이 펼쳐졌다.

황영조, 박세리, 이승엽, 하형주, 서향순, 임오경, 강광배, 진선유 등 한국의 스포츠 영웅 8명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해 태극기가 게양됐다.

이어, 참가국 선수단 입장은 영어 알파벳 대신 한글의 가나다 순으로 입장이 진행돼 올림픽의 발생지 그리스 선수단을 시작으로, 92개 참가국 2천925명이 입장했더ㅏ.

개최국 한국 선수단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인 91번째로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반도 기(旗)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했다.

한반도 기를 든 2명의 기수는 한국은 봅슬레이 원유종, 북한은 여자 아이스하키 황충금 이었고, ‘아리랑’이 남북 공동 입장 배경음악으로 선택됐다.

남북한 공동 입장은 지난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에는 정선아리랑이 흘러나오면서 ‘모두를 위한 미래’라는 주제로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오후 9시 42분께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 선언을 했다.

이어서 100명의 스키어들이 등장해 오륜기를 표현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1천218개의 드론을 이용해 오륜기를 표현하며 단일 퍼포먼스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

오륜기 게양 후 전인권, 이은미, 국카스텐 하현우,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이 비틀즈의 ‘이매진(imagine)’을 열창한 후 올림픽 찬가가 이어졌고,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순서가 진행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9일 개막해 오는 25일 폐막까지 16일간 열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