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부천지역에 엄청난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심각한 침수피해가 발생해 부천시가 경기도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키로 하는 등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9..21 집중호우 피해 상황 및 복구 대책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주택 침수 피해는 물론 쌍용 3차 테크노파크단지와 오정구 내동 생활용품도매단지 등지에 입주한 기업체 피해 상황이 심각해 “금일중으로 경기도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 상황= 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금까지 파악한 침수피해 상황은 우선 주택 1천720세대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298mm의 강우량을가록한 오정구 813세대를 비롯해, 230mm가 내린 원미구 544세대, 193mm가 내린 소사구 263세대가 각각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침수로 인한 이재민은 63세대 162명(오정구 29세대 84명, 원미구 21세대 42명, 소사구 13세대 36명)으로, 이 가운데 48세대 141명(원미구 18세대 38명, 소사구 8세대 27명, 오정구 22세대 76명)이 귀가했고, 15세대 21명이 5곳의 수용시설에 분산 배치돼 있다. 시는 이들 이재민에게 구호품 104세트(원미구 71, 소사구 19, 오정구 14)를 지급했다.

또 농경지 0.4ha(원미 0.1ha, 오정 0.3ha)가 유실 및 매몰됐고, 농작물 110ha가 침수 및 관수됐으며, 공장 327곳과 전통시장 3곳(역곡북부, 원종종합시장, 원종시장)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시는 공장 및 상가를 제외한 피해액은 14억2천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기업체의 침수 피해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내다봤다. 327개 업체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돼 이 가운데 43.1%인 141개 업체에 대한 피해 조사를 마쳤으나, 연휴기간이 공장 문이 닫혀있는 곳이 많아 최종적인 피해상황 집계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다음주 초에 가서야 정확한 피해 집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쌍용테크노파크 3차단지는 지하 1층 61개 업체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금형기술지원센터 등이 완전 침수돼 금속고속가공기 등 고가 장비 및 각 업체가 보유한 외국산 수입장비 등이 침수 피해를 입어 앞으로 피해 조사가 이뤄질 경우 피해액이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상 831개 입주업체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에어콤프레셔와 승강기가 정상 가동되지 않아 당분간 각종 제품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해 이로 인한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시립 중앙도서관 뒤편 공원과 석왕사 앞 멀뫼길 등 절개지 2곳에 대한 복구를 완료했고, 까치울정수장 법면 등 유실(250m)에 따른 응급복구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침수된 오정구 내동 빗물 펌프장에 대한 응급복구도 완료했고, 고장난 삼정동 배수펌프장도 수리작업을 하고 있다.

베르네천 3m, 여월천 225m, 역곡천 35m 등 3곳의 유실된 제방도 응급복구에 나섰고, 부천 성무정 법면 유실, 원미근린공원 절개지 등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복구 활동= 시는 침수 피해에 따른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 2천400명과 군병력 160명(연인원)을 동원하는 한편, 전 직원으로 하여금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현지조사를 실시중이다. 시는 추석 당일(22일) 직원 2천89명 중 53.5%인 1천119명, 23일 62.3%인 1천301명이 응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주택 침수피해 조사가 완료된 225세대에 2억2천5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고, 침수피해가 컸던 부천생활용품도매단지 복구를 위해 육군 제1121부대(공병대) 병력 70명과 환경보전과에서 흡착포 6포를 지원했으며, 6번 국도 쓰레기 수거 등 복구활동에 육군 제1121부대 병력 160명이 동원됐다.

이재민 구호 활동에도 적극 나서 63세대 162명엑세 구호품 104세트를 지원했고, 7개업체 196명과 차량 62대, 환경미화원 140명을 동원해 침수된 주요 도로변 토사 정리 및 살수 청소, 생활쓰레기 처리 등을 실시했다.

또한 쌍용 3차 테크노파크단지 롤온박스 2개를 지원하고, 보건소 8개반 18명 38대, 각 동사무소 자체 방역을 통해 방역소독에 나사고 있다.

◆향후 조치계획= 부천시는 24일 경기도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는 한편, 상가 및 공단 피해에 따른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천생활용품도매단지 복구에 제1121부대 군장병 200~300명, 쌍용3차 테크노파크 복구에 오정경찰서 경찰인력 300명과 청소차 지원, 역곡북부시장 지원에 드림시티방송 직원 20여명,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 30명이 나와 복구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전직원 비상근무를 통해 피해 조사 및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주요 도로변 살수 청소 및 유출 토사 정비, 수해지역 생활쓰레기 청소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공공시설물 응급 복구 및 항구 복구사업을 추진하고 침수지역 청소 및 방역활동을 실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