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이자 추석 전날인 21일 부천지역에 2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져 근래 보기드문 비피해가 발생했다.

부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서울ㆍ경기지역에 호우주의보(오후 2시)에 이어 호우경보(오후 3시10분)가 발령된 가운데 시간당 70mm 이상의 엄청난 폭우가 내려 오정구 292mm, 원미구 217mm, 소사구 178mm, 중앙공원 208mm의 강우량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엄청난 강우량은 오후 6시께 굴포천(제방고 6.5m, 위험수위 5.2m)의 수위가 최고 수위인 4,34m를 기록하면서 부천 곳곳 저지대지역으ㅟ 주택 및 공장 등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특히 오정구지역에 주택 침수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내동중학교와 성곡동 주민센터에 이재민 수용시설을 설치하고, 적십사 서부봉사단에서 200세대분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시는 비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양수기 60대(소방서 30대, 시 자체 30대)를 지원하는 한편, 직원들로 하여금 각 동별 현장 지원 및 침수피해지역 방역 및 청소, 의료 등 지원 활동을 펴도록 했으며, 군부대와 협의해 병력을 지원해 침수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활동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이날 오후 7시30분에 접수된 부천지역 비피해 상황은 다음과 같다.

주택 270가구(원미구 71, 소사구 33, 오정구 166)가 침수됐고, 오정구 지역 공장 55곳이 침수됐으며, 심곡동 심곡복개천과 대성병원 복개천이 류하면서 주변 가옥이 침수됐고, 역곡 및 중동 주택가 일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베르네천 끝 동부간선 수로가 범람하면서 농경지가 침수됐고, 경인고속도로 부천IC부근이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고, 오정동 시장통 반지하 줕책도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소사구 심곡본동과 송내동과 오정구 내동, 대장동, 원종동 일대 저지대 주택들 및 도로가 침수됐다.

대장동 농경지 110ha가 침수됐으며, 시립중앙도서관 뒤쪽에 산사태가 발생했고, 멀뫼길 절개지도 위험지역으로 분류됐으며 대장동 주택가는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고, 굴포천 귤현보 수위와 상동 유수지 수위도 위험 수위에 달하기도 했다.

폭우로 인해 부천IC, 신흥테크노파크 지하차도, 오정대로 지하차도, 오정대로, 내촌고가교, 삼정고가교 및 국도6호선, 고강지하차도 등 한때 교통이 통제됐으나 오후 7시30분 현재는 모두 해제됐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천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직후인 오후 2시20분께 직원 3분의1을 비상 소집한데 이어, 호우경보가 발령된 직후인 오후 3시16분에는 전직원 비상 소집을 통해 비피해 대응에 나섰으며, 추석 당일인 22일에는 전직원이 담당 동에 출장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