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학년도 도입된 대입 수학능력시험(이하 대입 수능)이 20년 만에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대입 수능을 치르는 2014학년도부터 응시 횟수가 기존 1회에서 11월에 보름(15일) 간격으로 2차례 실시한다.

또 언어(국어)ㆍ수리(수학)ㆍ외국어(영어) 영역은 난이도에 따라 각각 A형과 B형으로 나눠 수준별 시험으로 바뀌어 A형은 현행보다 출제 범위가 좁고 쉽게 출제되고, B형의 난이도는 현행 수능 수준으로 치뤄진다. 수험생은 자신의 학력 수준과 진학할 대학의 계열을 고려해 A형과 B형 중 하나를 선택, 응시해 두 차례 시험 중 과목별로 좋은 점수를 제출하면 된다.

탐구영역은 유사 분야끼리 통합되고 응시과목 수도 줄어들어, 사회탐구의 경우 현재 11개 과목 중 최대 4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나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6개 과목으로 통합돼 이 중 1개를 선택해 응시하게 된다.

과학탐구도 현재 8개 과목에서 최대 4개 과목을 선택하지만,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통합된 4개 과목에서 1개를 선택하게 되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대입 반영 비율이 매우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수능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총괄위원장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가 19일 서울 신문로 역사박물관에서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의 주요 골자로, 교육과학기술부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10월 말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개편안의의 가장 큰 특징은 ‘단 한번 시험으로 인생을 결정한다’는 수험생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11월에 보름(15일) 간격으로 2회 응시해 과목별로 좋은 성적을 제출토록 한다는 것으로, 수험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 기존 수능시험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학교 수업 외에 별도의 수능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수능이 처음 도입된 1994학년도에 8월20일과 11월16일로 나눠 두 차례 시험을 치른 적이 있지만, 당시 11월 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되면서 난이도 문제로 인해 학생 및 학부모의 반대로 인해 결국 1회 시험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실시돼 왔다.

그러나 고등학교 3년동안 공부해온 결과를 단 하루에 결정한다는 부담감과 당일 수험생의 컨디션 등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만회할 기회가 없어 너무 가혹하고 억울하다는 지적이 늘상 있어 왔던 관계로 2번 정보 수능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입 수능 개편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는 1차 시험 성적 결과가 나오기 전에 치뤄질 경우 대부분 한 차례 더 응시할 가능성이 높아 시험 부담감을 한번 더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더불어 교육현장에서는 국ㆍ영ㆍ수 중심의 교육의 편중과 사교육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편안의 첫 시험대에 오를 현 중학교 3학년 비롯부터 학부모들은 이래저래 새로운 개편안이 확정될 경우 그에 따른 유형과 수준에 맞추는 데 또다시 마음이 바빠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