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마야가 부천마루광장(부천역 북부광장)의 서늘한 봄밤을 뜨겁게 달궜다.

4월의 마지막 주말이자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된 29일 오후 6시부터 한국노총 부천김포지부(의장 박종현, 이하 부천노총) 주최로 열린 ‘부천시민과 함께하는 제127주년 노동절 경축음악회’는 오후 7시49분부터 펼쳐진 인기가수들의 흥겹고 신나는 축하공연으로 1천여명이 넘는 구름 인파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휘날레 무대를 장식한 가수 마야는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부천마루광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마야는 이날 ‘뱃노래’, ‘붉은 노을’에 이어, 자신의 대표곡인 ‘진달래꽃’을 열창한 데 이어, ‘나를 외치다’, ‘쾌지나 칭칭 나네’를 잇따라 부르며 임팩트 있게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 했다. 오후 9시51분께 부천마루광장에 모였던 구름 인파는 큰 박수갈채를 보내며 삼삼오오 귀가길에 올랐다.

특히 이날 부천노총의 제127주년 노동절 경축음악회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 컨셉을 완전히 바꿔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젊은 트로트 가수들을 초청해 축하무대를 선보였고, 무대 아래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함께 춤까지 추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연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축하공연은 1994년 광주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아 주목받으며 혼성 듀오로 시작해 2012년 새 멤버를 영입해 트리오로 광주에서 활동중인 3인조 통기타그룹 프롤로그, 이화여대 출신으로 어쿠스틱 감성노래 ‘춘향뎐’으로 인기몰이중인 신세대 트로트 가수 아이큐(IQ), 2013년 데뷔해 갑집 논란을 가사에 담은 ‘갑을인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트로트 가수 구나운, 2011년 걸그룹 오로라 멤버로 데뷔해 지난해 솔로앨범 ‘콕찍어’ㆍ‘주세요’ㆍ‘나는요’ 등을 발표하며 트로트 여신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검지 순으로 무대에 올랐다.

당초 축하공연 명단에 올랐던 여성 3인조 전자현악그룹 티엘(T.L)과, 2014년 데뷔한 5인조 걸그룹 배드키즈(모니카ㆍ케이미ㆍ루아ㆍ유시ㆍ소민)는 빠졌지만, 경축음악회 사회(MC)를 맡은 ‘강사 성대원’(별명) 씨의 웃음기 넘치는 재치있는 진행으로 부천마무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했다.

‘강사 성대원’씨는 부천시 송내동에서 15년째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블로그에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전문, 교수법ㆍ대화법ㆍ리더십, 창조적 사고ㆍ프레젠테이션, 웃음치료ㆍFun리더십ㆍ유머, Self리더십ㆍ조정과 소통 등을 위한 활동 및 에세바(Eseva)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부천노총 주최 ‘부천시민과 함께하는 제127주년 노동절 경축음악회’는 오후 6시부터 부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 부천이주민지원센터, 부천시 보건소, 부천문화재단, 부천노사민정협의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소방체험, 경찰체험, 노동절 홍보관 등 부스를 운영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1부 행사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는 모범근로자 표창, 내외빈 기념사 및 축사가 있었고, 2부 노동가족 공연에서는 팝콘하모니카연주단, 부천테크노파크 브라보 합창단, 부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의 K-Pop 키즈댄스 및 밸리댄스 공연이 열렸으며, 오후 7시49분부터 3부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부천노총의 부천시민과 함께하는 제127주년 노동절 경축음악회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으며, 인기가수 초청 공연을 선보여 당일 2시간 남짓 진행하는 단발성 무료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구름 인파’가 몰려 부천지역 노동자들과 일반시민들이 함께 노동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단일 단시간 행사로는 유일하게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찾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는 부천시청 잔디광장 특별무대에서 개최했고, 지난해부터는 부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천마루광장(부천역 북부광장)에서 열려 올해로 두번째 열렸다.

그동안 부천노총의 근로자의 날(노동절) 기념 경축음악회에 초청된 인기가수는 꽃다지ㆍ안치환(2003년), 유열ㆍ신효범ㆍ남궁옥분ㆍ권진원ㆍ박상철(2004년), 윤도현 밴드(2005년), 강산에(2006년), 개그콘서트ㆍ웃찾사ㆍ안치환(2007년), 장윤정(2008년), 김장훈(2009년), 신해철과 넥스트(2010년), 인순이(2011년), 인순이(2012년), 노브레인ㆍ이정(2013년), 김경호(2014년), 장윤정ㆍ박현빈ㆍ박남정ㆍ이범학(2015년), 룩그룹 부활(2016년) 등이 축하공연을 선보였다.